[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가전업계가 예술가·디자이너와 손잡고 마치 갤러리 전시 작품처럼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한정판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젠 ‘숨겨야 할 기계’가 아닌 ‘보여주고 싶은 오브제’로 정체성을 재정의하고 있다.
◇ ‘복’ 상징 달항아리 품은 작품 완성
쿠첸은 지난달 19일 한국 현대미술 거장 최영욱 작가와 함께 ‘쿠첸 123 최영욱 에디션’을 공개했다. 최 작가는 전통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카르마(Karma)’ 시리즈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가다.
이번 협업은 ‘기다림의 미학’에 초점을 맞췄다. 흙이 가마 속 1300도의 고열을 견뎌 달항아리가 되듯, 쌀 또한 123도의 높은 열과 압력을 거쳐야 비로소 밥이 된다는 ‘인내와 정성’의 공통된 가치에 주목한다. 예로부터 달항아리와 밥솥 모두 가정의 풍요와 복을 상징하는 만큼, 새해를 맞아 단순한 가전을 넘어 공간의 격조를 높이는 오브제로서 소장 가치를 더했다.
제품은 달항아리를 닮은 화이트 톤 바디에 카르마 패턴을 새겼다. 밥솥 하단부 ‘히든 라이팅’은 작동 시 은은한 빛을 발산한다. 극소량만 한정 제작돼 더현대 서울 등 5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시·판매됐다. 온라인에서는 쿠첸 공식 쇼핑몰 쿠첸몰에서 판매 중이다.
◇ ‘가전도 패션’ 안마의자가 캔버스 ‘웨어러블 아트’
세라젬은 지난달 29일 신진 작가 서호성과 협업한 ‘파우제 M8 Fit’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사이드 커버를 언제든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 안마의자 자체가 ‘캔버스’가 됐다.
12가지 스타일로 교체 가능한 구조는 ‘가전도 패션처럼 바꿔 입는다’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제시한다.
서호성 작가는 시에나 오렌지 우븐 소재에 직접 회화 기법으로 사람·반려동물·꽃을 그려 관계와 치유의 메시지를 담았다.
작품은 이달까지 세라젬 웰스토어 용인기흥점에서 전시한다.
◇ ‘장인정신’ 만난 헤드폰…전 세계 380세트 한정
다이슨은 일본 가방 브랜드 포터(PORTER)와 손잡고 ‘온트랙 포터 리미티드 에디션’을 공개했다. 전 세계 380세트 한정판으로, 포터의 ‘한 땀 한 땀’ 장인정신과 다이슨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결합했다.
제품은 다이슨의 상징인 ‘프러시안 블루’ 헤드밴드에 포터의 시그니처 컬러와 엠블럼 각인을 더해 디테일을 살렸다. 특히 77개 부품을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 숄더백을 함께 구성해 실용성까지 잡았다.
국내에서는 다이슨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IFC몰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 기계 아닌 가구로… 공간에 스며든 ‘오디오 오브제’
대형 가전사들도 아트 콜라보레이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CES 2026’ 개막에 앞서 프랑스 가구 디자이너 에르완 부홀렉과 협업한 와이파이 스피커 신제품 ‘뮤직 스튜디오 7·5’ 2종을 소개했다.
‘뮤직 스튜디오’ 스피커는 기계적인 차가움을 배제하고 가구 같은 따뜻함을 강조했다. 스피커 중앙에 독특한 오목한 점을 배치해 시각적 포인트가 특징이다. 이에 따라 공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2026년형 ‘오디오 오브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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