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70% 급증…당신도 이미 하고 있는 ‘위험한’ 습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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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70% 급증…당신도 이미 하고 있는 ‘위험한’ 습관은?
“뇌졸중은 단순 노화의 결과가 아니다” 30년 데이터가 밝힌 ‘생활 습관의 경고’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고온 환경이 뇌졸중 부담을 키운다는 점은 심뇌혈관 질환이 환경 문제와도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게티이미지 흔히 노화의 결과로 인식되지만, 최근 대규모 연구는 뇌졸중의 상당 부분이 생활 습관에 의해 예방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204개국·30년 데이터 분석…뇌졸중 환자 70%↑

6일 질병관리청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뇌졸중 발생 건수는 11만3098건에 달했다.

이 중 남성이 6만3759건으로 여성(4만9339건)보다 약 1.2배 많았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뇌졸중은 더 이상 일부 계층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보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 건강진단학과 크리스토퍼 머레이 교수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21년까지 204개국에서 수집된 뇌졸중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30년간 전 세계 뇌졸중 환자는 약 70% 증가했고,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도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기간 뇌졸중 부담을 키운 주요 위험 요인을 분석했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높은 체질량지수(BMI)였다.

비만과 과체중이 뇌졸중 부담에 미친 영향은 무려 88.2%에 달했다. 뇌졸중이 단순히 피할 수 없는 질환이 아닌 대사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가당 음료·불균형한 지방 섭취도 ‘위험 요인’

식습관 역시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가당 음료 섭취는 뇌졸중 위험 요인 상위에 포함됐다.

설탕이 많이 든 음료는 혈당과 체중을 동시에 높여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오메가-6 지방산 섭취의 불균형이다.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6 지방산이 부족한 식단 역시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뇌졸중을 ‘피할 수 없는 질병’이 아닌 생활 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게티이미지 다만 전문가들은 “오메가-6는 부족해도 문제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전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균형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특정 영양소를 극단적으로 늘리거나 줄이기보다, 가공식품과 당류를 줄이고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포함한 식단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전문가들 “뇌졸중,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지만 관리 가능한 질환”

이번 분석은 뇌졸중이 더 이상 고령층만의 질환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고혈당, 비만, 가당 음료 섭취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흔한 문제로 자리 잡았고, 이는 향후 뇌졸중 발생 연령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감지된다. 의료진은 “비만, 고혈당, 고혈압이 함께 나타나는 환자일수록 뇌졸중 위험이 높아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뇌졸중은 관리 가능한 질환이라는 것이다.

체중 관리, 단 음료 섭취 줄이기, 규칙적인 신체 활동만 실천해도 뇌졸중 위험은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

가당 음료 소비, 신체 활동 부족, 고열 환경 노출 등은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적·정책적 개입이 필요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후 변화로 인한 고온 환경이 뇌졸중 부담을 키운다는 점은 심뇌혈관 질환이 환경 문제와도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의 80% 이상이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과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

뇌졸중을 ‘피할 수 없는 질병’이 아닌 생활 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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