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반도체 랠리… 코스피, 4400선도 뚫었다

글자 크기
뜨거운 반도체 랠리… 코스피, 4400선도 뚫었다
새해 연이틀 사상 최고치 경신 외국인 공격적 매수 지수 끌어올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신고가 ‘13만 전자’ 안착·장중 ‘70만 닉스’도 정부, 주주환원 등 정책 强드라이브 밸류업 지수 1년 새 90.8% 뛰어올라 증시로 ‘머니무브’ 훈풍 가속화 전망 전문가 “시장 기초체력 다져야 성과”
코스피가 베네수엘라 사태에도 불구하고 새해 들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역대 처음 440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신고가를 찍었다. 주식시장 호황에 정부 기조에 발맞춘 모험자본 유입이 늘어나면서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5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3% 오른 4,457.52원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147.89포인트(3.43%) 오른 4457.52에 장을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직전 최고치(4221.87)를 뛰어넘는 43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100포인트 단위로 마디지수를 갈아치운 것이다. 전장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홀로 2조16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5100억원, 704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11.93포인트(1.26%) 상승해 957.50을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7.47% 오른 13만8100원을 기록하며 ‘13만전자’에 안착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70만닉스’를 기록했다가 69만6000원으로 내려왔지만 2.81% 상승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는 증시 훈풍을 타고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가 ‘오천피’(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 등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며 증시가 더욱 시중 자금을 빨아들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상장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등 자발적 가치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밸류업 지수’는 지난해 1월말 999.38에서 이날 1905.26으로 90.8% 급등했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 100곳으로 산출된 이 지수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75.6%)을 14%포인트가량 웃돌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새롭게 내놓은 종합투자계좌(IMA) 역시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를 가속할 기폭제로 꼽힌다. IMA는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안정성을 중시하는 부동산 대기 자금을 흡수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조달 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이나 벤처기업 등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만큼 실물 경제로의 자금 공급 효과도 있다.
정부의 머니무브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단순한 유동성 공급을 넘어 시장의 기초체력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본질적 요인보다는 정부의 부양 의지에 기댄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경제학)는 “현재 주가 상승은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보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단기 재료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 정상적인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진정한 모험자본이 형성되려면 5∼10년을 내다보는 장기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단기 급등에 만족하지 말고 정책의 장기적 신뢰성을 확보해야 부동산 자금의 실질적인 이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오늘 장을 보더라도 외국인이 2조 넘게 매수하며 장을 이끌었고 아직 개인 투자금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부동산 대출이 어려워진 만큼 향후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일어날 가능성은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종민·채명준 기자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