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맞이하며 튀르키예는 ‘튀르키예 세기(The Türkiye Century)’라는 비전 아래 자신감을 가지고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평화와 번영, 그리고 보다 정의로운 국제질서에 대한 국가적 지향을 포괄적으로 담은 전략적 구상입니다. 셀주크와 오스만 제국으로 이어지는 수백 년의 국가 운영과 외교 전통을 토대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미래지향적 외교 역량을 결합한 튀르키예는 오늘날 능동적이고 원칙적이며 다차원적인 외교정책을 일관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외교의 근간은 공화국의 창시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천명한 “국내의 평화, 세계의 평화(Peace at home, peace in the world)”라는 불변의 원칙에 굳건히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정신은 오늘날에도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접근하는 튀르키예 외교의 핵심 기준으로 작동하며, 대화와 외교, 안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도 아래, 튀르키예는 아타튀르크가 제시한 국가적 목표를 계승하며 확고한 의지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자국 인접 지역은 물론 국제사회 전반에서 평화의 유지와 구축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흑해 지역에서의 중재 노력과 글로벌 식량 안보에 기여한 외교적 성과를 비롯해, 중동·코카서스·아프리카 등 분쟁 지역에서의 인도적·외교적 관여에 이르기까지, 튀르키예는 책임 있는 국제 행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세계 최대 수준의 인도적 지원 공여국 중 하나인 튀르키예는 외교를 연대와 실질적 행동으로 연결하며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글로벌 외교 비전 속에서 튀르키예는 대한민국과의 관계를 특히 중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을 통해 ‘혈맹’으로 맺어진 양국 간의 깊은 우정은 그 어떤 관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하고 지속적인 유대입니다. 한반도에서 함께 흘린 터키 병사들의 희생과 연대는 오늘날까지도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신뢰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관련 유엔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지지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양국 관계는 고위급 상호 방문의 확대를 계기로 뚜렷한 활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적 최상위 차원에서 재확인된 강력한 협력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특히 2025년 11월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의 튀르키예 국빈 방문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강조한 바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대한민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으며, 대한민국은 튀르키예의 아시아 내 두 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입니다. 경제 협력, 방산 협력, 인적 교류 전반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원자력 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와 방위산업 협력은 향후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큰 전략 분야로 평가됩니다.
2026년을 향해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확대하며, 지역과 국제사회의 안정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양국 국민 간의 문화적·사회적 유대는 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토대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아주경제 독자 여러분께 진심 어린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2026년이 평화와 건강, 번영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양국 간의 변함없는 우정과 협력이 앞으로도 더욱 굳건히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 (AJP)
아주경제=살리 무랏 타메르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