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배드민턴 선수로서 배운다는 자세를 가지려 한다. ”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숱한 기록을 쓰면서 본인이 왜 ‘세계 최강’인지를 증명했다. 화려했던 2025년을 뒤로하고 2026년 다시 달린다. 정점에 오른 만큼 부담도 있다. 그저 배운다는 자세로 임할 생각이다. 안세영(24·삼성생명) 얘기다.
2025년은 안세영의 해였다. 올해 첫 대회였던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거침없이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연말에 열린 배드민턴세계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정상까지 포함해 한 시즌 동안 무려 11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이는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이다.
더 놀라운 건 승률이다. 안세영은 올 시즌 77경기에 출전해 단 4패만을 기록하며 승률 94.8%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남겼다. 이는 남녀 통틀어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 승률로, 지금껏 이를 넘어선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여기에 단일 시즌 누적 상금 100만 달러 돌파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까지 세웠다. 이 역시 배드민턴 사상 최초다.
당연히 본인에게도 뜻깊은 한 해다. 안세영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2025년에는 한층 단단해진 나를 볼 수 있었다. 고비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후회의 순간이 적었다. 힘들고 부상이 있는 순간도 점점 잘 이겨내는 것 같다. 스스로 단단해지는 모습을 느껴서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이렇듯 성장한 본인 모습에 만족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화려한 기록과 함께 지킨 세계 정상의 자리. 수많은 도전자가 안세영 자리를 정조준 중이다. 2026년은 이 부담을 이겨내야 하는 1년이다. 차분하게 임하려고 한다.
안세영은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데 대한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해 스스로 최상위 선수가 아니라 그냥 한 명의 배드민턴 선수라고 마음을 다진다. 항상 배운다는 자세를 가지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보완할 점 역시 잊지 않았다. 이미 한 단계 성장했다고 평가받는 공격력을 조금 더 끌어올리고자 한다. 안세영은 “아직도 부족한 게 너무 많다. 항상 고민하는 건 공격력이다. 이 부분을 더 보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2026년부터 배드민턴은 21점제에서 15점제로 바뀐다. 지구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안세영에게 짧아진 경기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안세영은 “초반 적응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6년은 ‘붉은 말’의 해다. 안세영은 2002년생으로 ‘말띠스타’이기도 하다. 본인에게도 의미가 큰 2026년,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안세영은 “지난해 냈던 좋은 결과를 다시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올햐도 중요한 경기가 많이 있는 만큼, 그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세계 최강’ 안세영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기록을 지우고, 또 새 기록을 향해 움직인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