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의 교통사고가 매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도 학생인 10대에 집중돼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등 체계적인 교통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서울시의회의 ‘서울시 예산·재정 분석 제50호’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서울시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는 연평균 1.2% 감소한 반면 대치동 학원가는 1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서울 대치동학원가의 모습. 연합뉴스 이 기간 대치동 학원가의 보행자 교통사고는 161건으로, 서울 다른 학원가인 양천구 목동(15건)과 노원구 중계동(18건)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보도 통행 중 사고는 연평균 216.2%, 차도 통행 중 사고는 100.0% 증가해 보행공간과 횡단 안전과 직결되는 유형에서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등·하원 시간대와 야간 시간대 보행자와 차량 이용이 집중되고, 최근에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이동수단(PM) 이용까지 증가하면서 사고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석 기간 서울의 보행자 교통사고 피해 연령은 65세 이상이 24.6%로 가장 많았으나, 대치동에서는 12세 이하와 1320세가 전체 사고의 48.5%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는 보고서에서 “학원가 대로변 주·정차 및 골목에 위치한 학원으로 들어가려는 차량으로 인해 교통 혼잡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학원가는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호구역 교통 규제 적용 등을 통해 보행 안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구 내 초등학교는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대상 중 실제 지정된 비율이 100%에 가깝지만 학원가는 1%도 미치지 못한다. 대치동에는 학원 1422개가 몰려 있으나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학원은 1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는 “장기적으로 자치구가 보행안전구역 운영을 상시화하고, 구역 조정·확대·해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