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이번엔 투기 의혹… 與서도 사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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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이번엔 투기 의혹… 與서도 사퇴 목소리
“美 유학시절 상가 매입 4배 수익 남편은 영종도에 땅 사 3배 차익” 野 “갑질 등 못 거른 대통령실 무능” 與 지도부 “청문회 소명과정 볼 것”
이재명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인 이혜훈 전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갑질·폭언 논란에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불거지며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대통령실 책임론까지 제기되자 여권 내부에서 사퇴 요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자를 둘러싼 보좌진 갑질·폭언 의혹은 인사청문회 이전, 대통령실 공직자 인사검증 단계에서 이미 걸러졌어야 할 사안”이라며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최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이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을 겪은 바 있다”며 “또다시 논란이 반복된 것은 무능이거나 고의이거나, 둘 중 하나이다. 인사검증을 포기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도 잇따르고 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미국 유학 중이던 1992년 본인과 남편 명의로 서울 지역 상가 5채를 매입한 뒤 약 4배의 수익을 거두고 이를 처분했는데, 투기 의혹과 함께 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2000년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6612㎡(2000평) 규모 잡종지를 매입해 3배에 가까운 차익을 얻은 사실을 알리며 “경제부처 장관에 부동산 투기꾼을 앉혀서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갑질 문제는 국민이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며 “청문회 전에 자진사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장철민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선 안 된다”며 이 후보자의 사퇴를 공개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우선 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의혹은 청문회 과정을 통해서 소명될 수 있고, 법적으로 소명될 것도 있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검증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청와대도 이 후보자에 대한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 관련 논란에 대한 질문에 “청문회에서 (후보자) 본인의 정책적인 비전과 철학에 대해 검증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청안이 5일쯤 국회에 제출되면, 여야는 곧바로 청문회 일정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요청안이 접수되면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어야 하므로 19일 전후로 청문회가 열릴 전망이다. 야당은 송곳 검증을 위해 이틀간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미영·조희연·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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