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프린스’ 차준환(25·서울시청·사진)과 기대주 김현겸(20·고려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출전권을 따냈다. 차준환은 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8.03점, 예술점수(PCS) 92.31점, 총점 180.3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97.50점으로 1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최종 총점 277.84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열렸던 1차 선발전 최종 총점 255.72점(2위)을 더한 1, 2차 선발전 합산 점수 533.56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른 차준환은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에 이은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이다. 한국 피겨 선수가 올림픽 3회 연속 나서는 건 1988 캘거리, 1992 알베르빌, 1994 릴레함메르 대회에 출전한 남자 싱글 정성일에 이어 두 번째다. 차준환은 2018 평창에서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에 올랐고, 2022 베이징 대회에선 자신의 기록을 넘어 5위를 기록했다. 경기 뒤 차준환은 “그동안 스케이트 문제로 힘들었으나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를 밟게 돼 기쁘다”며 “올림픽에선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차준환은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고생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차준환에게 스케이트 착용감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동안 잘 맞는 스케이트를 찾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3개월 동안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스케이트를 교체했다. 12개 이상을 착용해봤지만 잘 맞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지난 1차 선발전 이후에도 최적의 스케이트 찾기에 몰두한 끝에 양호한 수준의 장비를 찾은 차준환은 밀라노 올림픽에서 최고 난도의 구성을 펼칠 계획이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최대 2개, 프리 스케이팅에서 최대 3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시도한다. 차준환은 “대부분의 점프는 복구했다. 이제 내게 필요한 건 체력이라서 계속 훈련하면서 잘할 수 있는 구성으로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현겸은 프리 스케이팅 156.14점, 최종 점수 235.74점, 1, 2차 선발전 합산 점수 467.25점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가진 남자 싱글 선수 중 2위에 오르며 생애 첫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서민규(18·경신고)와 최하빈(17·한광고)은 1, 2차 선발전 종합 2, 3위에 올랐으나 연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올림픽 출전 자격이 없다. 김현겸은 “올림픽은 처음이지만, 그동안 많은 경험을 한 만큼 마음을 편하게 먹고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