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서울콘 K뷰티부스트를 찾은 외국인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오늘날 많은 K뷰티 제품들은 영국 런던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욕실 캐비닛의 필수품이 됐다. ”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세계에서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뷰티 산업의 성장 배경을 조명했다.
BBC는 우선 끊임없는 신제품이 쏟아져나오며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부르는 구조에 관해 설명했다. 달팽이 점액질(뮤신)이 함유된 세럼과 10단계 루틴, 야간 수면 마스크 등 한국 화장품의 독특한 성분과 바르는 단계는 온라인에서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BBC는 최근 틱톡에서 인기를 끈 챌린지 영상을 언급하면서 “이 끈적이는 세럼의 유행은 K뷰티가 얼마나 큰 성공을 거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입소문과 트렌드에 힘입어 K-뷰티는 한국에서 가장 큰 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틱톡을 비롯해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 스킨케어(Korean skincare)’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억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가 쏟아져나온다. 이들이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고 개봉하며 얼굴에 바르는 영상은 한국에서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세계 곳곳에 퍼져나간다.
현재 K뷰티 브랜드는 세포라, 부츠, 월마트 등 전 세계 주요 유통 매장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한국이 현대 화장품의 발상지인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약 3만개의 뷰티 브랜드가 구성하고 있는 정교한 산업 생태계는 K뷰티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화장품 연구, 조제, 생산을 담당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이 일반적이며,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대형 화장품 회사도 일부 제품군을 외주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최대 제조업체 중 하나인 코스맥스는 한국,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전역의 공장에서 약 4500개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BBC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서구 브랜드들이 제품 구상에서 판매까지 1∼3년씩 걸리던 시간을 한국 브랜드는 단 6개월로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뷰티 산업이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치열한 경쟁에 따라 최근 몇 년간 8800개 이상의 화장품 브랜드가 폐업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부과한 15%의 관세도 향후 부담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