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한국의 'K뷰티' 선업을 주목했다.
3일 영국 BBC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끈 달팽이 점액질(뮤신) 성분의 세럼을 홍보하는 챌린지 영상을 언급하며 "달팽이가 분비하는 끈적한 물질인 점액이 함유된 세럼이 전 세계 스킨케어 루틴의 일부가 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챌린지 덕분에 한국의 소규모 브랜드인 코스알엑스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현재는 한국 최대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다"라고 덧붙였다. BBC는 이처럼 입소문을 타고 커진 K-뷰티가 특히 경쟁이 치열하고 외모 강박이 큰 한국에서 가장 큰 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최근 틱톡·인스타그램 등 SNS에 '한국 스킨케어'를 검색하면 수억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가 쏟아진다. 이들은 제품 성분 목록을 분석하고, 언박싱 과정을 보여주며,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광채를 담은 한국 특유의 피부 표현을 연출하며 외출 준비를 하는 모습을 담는다.
전 세계 어디서든 쉽게 K-뷰티 제품을 찾아볼 수도 있다. 세포라, 부츠, 월마트 등 전 세계 주요 매장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은 "2025년 상반기에는 한국이 현대 화장품의 발상지인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등극했다"며 "K-뷰티 성장의 중심에는 끊임없는 혁신과 SNS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 온라인 유행을 불러일으키도록 몇 달마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 덕이라는 것이다.
BBC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K-뷰티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지정하고 제조 및 수출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는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 유행으로 시작해 이제는 경제적 원동력으로 자리 잡은 산업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과도한 SNS 홍보가 젊은 세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과도한 소비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다. 또 외신은 "K-뷰티 산업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익 압박도 크다"며 "치열한 경쟁은 수익 마진을 낮추고 기업 실패율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간 문을 닫은 브랜드가 8800개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BBC는 이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보다는 제품 성분과 효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부과한 15%의 관세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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