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수가 영화 대홍수에 대한 호불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대홍수는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김다미·박해수·권은성이 주연을 맡았다. 그런데 공개 후 관객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장르의 경계에서 방향을 잃었다는 의견과 오히려 그 경계가 신선하다는 의견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재난 영화를 기대하고 봤으나 중반부터 인공지능과 시뮬레이션 설정이 전면에 등장하는 타임루프 SF로 전환되면서 당혹감을 느꼈다는 것이 주된 비판이다.
배우들도 이런 논란을 알고 있었다. 박해수는 4일 “재난 영화를 표방하지만 이야기 구조가 어렵지 않았다. 장르를 빌려왔을 뿐 실제로는 안나(김다미)가 아이(권은성)를 통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는 항상 있다. 어떤 부분에서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의견이고, 보는 시선이다”라며 “이런 작가주의적 영화, 다른 방식의 시도가 대홍수 이후에도 이어졌으면 한다. 시간이 지나면 평가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voto 성적은 국내 반응과 정반대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대홍수는 공개 이튿날인 20일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른 뒤 27일까지 8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전 세계 72개국 1위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영화 중 최고 성적이다. 또 박해수는 “찾아서 본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있다. 이 영화만의 분명한 장점이 있다”면서 국내와는 다른 해외 흥행에 감사함을 표했다.
작품에서 박해수는 인공지능 연구소 인력보안팀 소속 희조를 연기했다. 인류가 살아남을 마지막 희망인 안나를 구출하기 위한 중대한 임무를 띠고 투입된 인물이다. 박해수는 “외부의 상황을 말로 설명해줘야 한다. 어떻게 보면 서스펜스를 줘야 하는 캐릭터”라며 “공적인 임무와 사적인 욕망이 존재하는데, 나를 버렸던 엄마의 모습을 안나를 통해 알고 싶어 한다. 이런 사적인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어려웠던 부분은 극 중 희조의 과거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박해수는 “과거가 다 드러나는 게 아니어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감독님과 계속 대화를 하며 미묘한 지점을 찾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넷플릭스 공무원이라 불린다. 지난해 악연부터 굿뉴스, 자백의 대가, 대홍수까지 무려 네 편의 넷플릭스 작품으로 대중과 만났다. 그는 “감사하게도 넷플릭스의 선택을 받아 오래 작품을 했다. 다만 배우로서 한 가지 색깔으로 비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는 바라고, 고대하고, 원하는 무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시청자에게 한국의 문화와 공연을 보여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