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슈퍼리치'들은 올해 병오년(丙午年)을 맞아 'K.O.R.E.A'를 키워드로 뽑았다. 지난해 코스피 불장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 중심 주식시장 자금 유입과 한국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 담겼다.
4일 삼성증권은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401명을 대상으로 최근 '2026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SNI는 예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삼성증권의 자산서비스 브랜드다.
이들은 올해 투자의 핵심 키워드로 'K.O.R.E.A.'를 제시했다. 이는 ▲한국 주식(K-stock) 선호 ▲한국 및 코스닥 시장의 성과 상회(Outperform) ▲주식 자산으로의 리밸런싱(Rebalancing) ▲상장지수펀드(ETF) 활용 ▲AI 주도 시장의 앞 글자를 각각 조합한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를 두고 "국내 증시의 재평가와 성장에 베팅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초고액 자산가들의 절반 가까이(45.9%)는 2026년 말 기준으로 코스피가 "45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이들 중 32.1%는 '오천피'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뜨거워서 응답자의 59.6%가 코스닥 지수 1000선 돌파를 예상했고, 이 중 29.3%는 1100선마저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초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적정 포트폴리오 비중을 묻는 말에는 "주식에 80% 이상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57.9%에 달했고, 실제로 주식형 자산 확대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67.1%가 "그렇다"고 답했다.
주도 섹터로는 여전히 AI가 꼽혔다. 응답자의 48.1%는 2026년 가장 중요한 화두로 AI 산업의 성장세 지속을 꼽았다. 투자 유망 업종 역시 AI·반도체(31.8%)가 1위였고, 로봇(18.0%), 제약·바이오·헬스케어(14.8%), 금융 등 고배당주(12.3%), 조선·방산·원자력(10.4%) 등이 뒤를 이었다.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는 '전도유망(앞날이 희망차고 장래가 밝음)'을 고른 응답자가 25.2%로 가장 많았다. '오리무중(무슨 일인지 알 수 없어 갈팡질팡함, 23.2%)'은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는 올해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하기에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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