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한국과 조선·철도 협력 가속... 베트남 제조업, 고도화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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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BIZ] 한국과 조선·철도 협력 가속... 베트남 제조업, 고도화의 길로
2025년 12월 4일 서울에서 열린 현지화 협력 계약 체결식에서 타코Thaco 그룹의 쩐 바 드엉 회장오른쪽과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이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타코 제공2025년 12월 4일 서울에서 열린 현지화 협력 계약 체결식에서 타코(Thaco) 그룹의 쩐 바 드엉 회장(오른쪽)과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이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타코 제공]

베트남 제조업이 고도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한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이 산업 전반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조선과 철도 같은 기술 집약형 산업에서 양국 간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베트남의 제조업은 단순 생산 중심 구조를 넘어 첨단 기술 기반 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베트남의 석유산업 전문 매체 페트로타임즈에 따르면 베트남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 페트로베트남 조선기계공업(PVSM)은 지난해 말 한국의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원유 운반선 3척 건조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PVSM이 국제 조선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도를 인정받은 첫 대형 계약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으로 PVSM은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을 건조한다. 이는 재화중량톤수 15만6850톤, 길이 274m, 너비 48m, 높이 23.3m 규모의 대형 선박이다. 건조 기간은 30개월로 예상되며, 설계 및 자재 조달을 거쳐 올해 10월 본격 착수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설계부터 인도까지 전 과정에 기술 감리와 협력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은 PVSM이 첨단 조선 기술을 습득하고 국제 공급망 내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로, 베트남 조선업계의 경쟁력 강화과 함께 한국과 베트남 조선업계의 협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리를 위해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인 PVSM조선소로 견인되는 유조선 사진페트로베트남수리를 위해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인 PVSM조선소로 견인되는 유조선 [사진=페트로베트남]


조선 산업뿐만 아니라 철도 산업에서도 베트남과 한국의 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다. 베트남의 국가적 프로젝트인 북-남 고속철도 사업에서 빈그룹이 철수한 이후, 베트남 기업 타코(Thaco)가 새로운 유력 투자자로 부상했다. 타코는 정부에 투자 제안서를 제출하고, 약 613억5000만 달러(약 88조5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타코는 프로젝트 시행 법인을 설립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49%는 국내외 민간 및 국영 기업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12월 착공한 뒤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구간은 하노이 응옥호이역에서 호찌민시 투티엠역까지 총 1541km에 달한다.

현대차와 함께 현지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도 한 타코는 고속철도 사업에서도 현대로템과 손잡고 전동차 및 고속열차의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타코와 함께 철도차량 제작뿐 아니라 신호·통신·전기기계 시스템 분야에서도 협력하며, 첨단 기술 이전을 통해 타코가 철도 생산 전 과정을 자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은 향후 도시철도와 고속철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한국 기업과의 협력은 베트남이 제조업 고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조선 분야의 PVSM과 철도 분야의 타코가 각각 한국 대기업들과 손을 맞잡음으로써, 베트남은 산업 구조의 질적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단기적 협력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공급망 전반의 재편 속에서 기술 협업의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인프라, 첨단 운송산업 등에서 베트남의 산업 역량이 한국의 기술력과 결합되면, 양국 모두가 지속 가능한 산업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조선, 철도,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 발전을 위해 외국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PVSM의 원유 운반선 건조와 타코–현대로템 협력은 베트남이 단순 조립국을 넘어 첨단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따라서 이는 향후 수년간 베트남 산업 지형의 변화를 이끌 중요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아주경제=김혜인 베트남 통신원 haileykim0516@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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