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9시, 그날 하루의 뉴스를 전하는 현직 아나운서가 펴낸 한글 맞춤법 책이다. 저자는 ‘KBS 뉴스9’와 ‘우리말 겨루기’를 진행하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말글’과 살아가는 박지원 아나운서다.
‘오늘의 뉴스는 맞춤법입니다’의 저자 박지원 아나운서. 흔히 한글 맞춤법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지루할 것 같지만, 저자는 자주 사용하는 헷갈리는 표현들을 재미있게 설명하며 교양있는 언어생활로 이끈다. 책에 따르면 모음 하나의 차이로 전혀 다른 뜻이 되는 경우가 많다. ‘헤어지다’와 ‘해어지다’만 보더라도 ‘ㅔ’와 ‘ㅐ’ 하나의 차이로 ‘사귐이나 맺은 정을 끊고 갈라서다’를 의미하거나 ‘닳아서 떨어진다’라는 의미가 된다. 저자는 흔히 틀리는 사례들을 헤드라인 형식으로 구성해 흥미를 돋운다. 특히 많은 사람을 갈팡질팡하게 하는 ‘돼’와 ‘되’, ‘왠지’와 ‘웬’, ‘봬요’와 ‘뵈요’, ‘에요’와 ‘예요’, ‘안’과 ‘않’ 등을 명쾌하게 정리한다. ‘돼’와 ‘되’가 헷갈릴 때는 ‘하’와 ‘해’를 넣어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문장에서 ‘해서’가 어울리면 ‘돼서’가 맞고, ‘하지’가 어울리면 ‘되지’가 맞다는 식이다. 또한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이므로 ‘왜인지’로 풀어서 말이 될 때 쓰고, ‘왠지’ 외에는 다 ‘웬’을 쓰면 된다는 쉬운 암기법을 제공한다.
책의 또 다른 묘미는 중간중간 속보로 나오는 ‘의외로 표준어’와 ‘문해력 필수 어휘’, ‘발음 상식’이다. 비속어라 느꼈던 ‘오지다’, ‘쌈박하다’, ‘꼽사리’가 표준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심심한 사과’, ‘무운을 빈다’와 같은 표현을 한자어와 함께 짚어주며 어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소통의 핵심임을 알린다.
저자는 방송국 입사를 위해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며 터득한 공부 요령까지 공유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책 곳곳에 삽입된 재치 있는 삽화와 ‘요약’, ‘쉽게 기억하기’ 박스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맞춤법 공부를 즐거운 퀴즈 풀이로 느끼게 한다.
박지원/크레타/1만6800원 인사담당자의 88.4%가 맞춤법이 틀린 자기소개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통계는 오늘날 맞춤법이 곧 경쟁력임을 시사한다. “부장님, 결제 부탁드립니다”가 아닌 “결재 부탁드립니다”라고 정확하게 쓸 때, “산이라 공기가 틀리네요”가 아닌 “공기가 다르네요”라고 바르게 표현할 때, 좀 더 신뢰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바른말을 쓸 때 우리는 반듯해 보인다”고 말하는 저자는 “세계적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데 정작 우리 일상 속에서 맞춤법의 중요성이 잊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 책이 교양 있는 언어생활을 위한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