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9일(현지시간)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군경이 최루탄을 발사해 시위대가 피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란에서 심각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란 남서부 로르데간에서 현지 경찰이 시위 주도자를 체포하다가 2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사망자 신원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르웨이 오슬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쿠르드계 인권 단체 '헹가우'는 시위 참가자 2명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사망자 중 한 명이 실탄에 맞았고,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부 로레스탄주 아즈나에서도 시위대가 경찰 본부를 공격해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아즈나는 이란 원주민인 루르 부족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 현재 가장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부 이스파한주 풀라드샤르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과정에서 남성 1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현지 관영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에는 서부 로레스탄주의 쿠다슈트에서 시위에 대응하던 바시즈민병대 1명이 숨지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군인 13명이 다쳤다고 반관영 타스님통신이 전했다. 바시즈민병대는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IRGC에 연계된 준군사조직이다.
시위대와 민병대를 합쳐 최소 7명이 숨진 셈이다. 경제난에 대한 항의로 시작한 시위가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로까지 이어지자 이란 정부가 폭력을 동원한 진압에 나선 것이다. 한 목격자는 영국 가디언에"그들(당국)은 무자비하게 발포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이란 정부는 지난달 31일 에너지 절약을 이유로 전국적으로 공휴일을 선포하고 학교·대학·공공기관 등의 휴업을 명령했는데, 이는 내부 불안을 잠재우고 시위를 진압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상인들이 시작한 시위는 대학생 등 청년층의 가담하며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