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병오년 새해 벽두에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일본 대신에 중국을 찾는 것은 그만큼 중국이 가진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거리에서 중국이 우리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담긴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가진 중국관의 복잡한 이면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은 있다’의 저자 조창완 작가 25년간 중국 전문가로 활동하는 조창완 작가의 13번째 중국 관련서 ‘중국은 있다’는 그런 점에서 주요한 이정표 역할을 하는 책이다. 조 작가는 30대부터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글과 방송을 통해 중국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책에 따르면 우리의 중국 경계 현상의 이면에는 우리가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적 방어기제가 있다. 이른바 ‘차이나 콤플렉스’다. 차이나 콤플렉스의 뿌리는 깊다. 역사, 문화, 정치, 군사적인 문제가 뒤엉킨 복잡다단한 기억의 덩어리이다. IMF 위기가 왔던 28년 전 우리의 공장이 되어주었던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을 넘어서 독보적인 제조업 강국이 되었고, 화학, 조선, 배터리 등 모든 산업에서 경쟁국이 됐다. 이미 미국과 더불어 세계 양대 주도국가가 됐고, 이쑤시개부터 우주정거장까지를 가장 잘 만드는 나라다. 그런 만큼 이제는 ‘차이나 콤플렉스’를 깨고 용(중국)의 등에 올라타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얼마 전 중국 전문가로 활동해 온 지인들을 만났을 때, “미·중 헤게모니 갈등은 없다”라는 말을 하더군요. 미국은 이미 중국의 힘을 잘 알기 때문에 싸움을 걸지 않으리라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중국 혐오의 정서가 많습니다. 한족과 변방 민족의 끊임없는 갈등 속에서 살아온 중국인들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데 어느 민족보다 빠릅니다. 우리가 비호감이면 그들도 비호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책에서 저는 그걸 에둘러 말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뤄봤습니다. ”
조창완/에이원북스/2만2000원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시작은 ‘우리는 중국을 모른다’로 시작한다. 중국에 관한 소식은 특이한 것에만 익숙한 우리나라 언론이나 유튜브가 망친 중국관을 확인해 보라고 권한다. 아울러 중국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반도에 대한 태도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 2부 ‘지금 중국을 읽는 키워드’는 정치, 산업, 환경, 경제, 과학기술, 인프라 등 전반적으로 중국을 읽는 지표를 정리한다. 특히 고령화 등 인구 요소를 통해서 중국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예측한다.
3부 ‘한국,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는 한중 관계에 대한 역사와 미래를 분석한다. 중국이 중요한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나라였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의 중국에 대한 비호감의 흐름 등을 감지하고, 그 부작용도 판단한다. 4부 ‘소설로 읽는 중국 현대사’는 위화, 옌롄커, 모옌, 류츠신 등의 현대소설을 바탕으로 중국 현대사를 자연스럽게 읽는 방향을 준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