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 핵잠 도입 의구심 털고… 日선 변함없는 우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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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선 핵잠 도입 의구심 털고… 日선 변함없는 우정 강조
李대통령 연초 中·日 연쇄방문… 실용외교 박차 4일부터 3박4일 일정 中 국빈방문 경색됐던 한·중관계 회복 물꼬 트럼프 방중 앞서 북·미대화 채비 13일 방일 땐 다카이치 고향찾아 악화일로 中·日 중재자 역할 기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기틀 다져
이재명 대통령이 연초부터 중국, 일본을 연이어 방문해 정상외교에 나선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원년으로 선언한 올해 실용외교 구상에 박차를 가하는 행보로 분석된다.

1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4∼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지난해 11월 경주 이후 두번째 만남이다. 약 일주일 뒤인 13∼14일 일본을 찾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협상과 동맹 현대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한반도 주변국 관리를 통한 안정에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0월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3박4일 일정의 중국 방문을 통해 윤석열정권에서 경색됐던 한·중 관계의 회복을 재차 확인하고, 한반도 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중국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중국의 협조를 구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일본 방문 때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으로 가는 걸 유력하게 검토하는 중으로 전해졌다.

새해가 밝자마자 짧은 간격으로 주변 주요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이례적인 행보는 한반도 평화 정책에 외교 역량을 집중하는 차원에서 주변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특히 4월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만큼 미리 관련 여건을 다지는 것일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5년 11월 23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하며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악화일로인 최근 중·일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하며 국제적 위상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진행한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중·일 갈등 관련 질문을 받고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속담이 있다. 한쪽 편을 든다면 갈등이 더 격해질 것”이라고 답하며 어느 한쪽의 편을 들기보다 균형을 잡는 중재 역할을 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6∼7일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차기 주석 후보로 거론되는 천지닝 상하이시 당위원회 서기와 만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칭화대 후배로 국무원 환경보호부장, 베이징 시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그가 현재 맡고 있는 상하이시 당서기는 중국 최고위급 자리에 오르는 등용문으로 여겨진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 시 주석은 물론 주룽지 전 국무원 총리와 리창 현 총리 모두 상하이시 당서기를 거쳤다. 천 서기가 2022년 리 총리에 이어 상하이시 당서기에 임명된 것은 그를 키우겠다는 시 주석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외교부는 천 서기를 국가지도자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주목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와의 만남을 이번 방중 주요 일정으로 고려한 것은 그간 경제계 중심으로 진행된 중국 고위급 인사와의 소통을 정부 차원에서도 확장하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025년 9월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및 만찬을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제공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한·중 외교장관은 지난달 31일 전화 통화를 가졌다. 양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번 이 대통령의 방문이 매우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하고, 상호 외교안보 현안 관심사를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양측 공동 노력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 대만 등과의 외교 현안을 언급하며 “한국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로 올바른 입장을 취하고 국제정의를 수호할 것을 믿는다”며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지혜·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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