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슬림 뉴욕시장 맘다니…쿠란 위에 손 얹고 취임 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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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무슬림 뉴욕시장 맘다니…쿠란 위에 손 얹고 취임 선서

조란 맘다니 신임 뉴욕시장이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취임했다.


작년 11월 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맘다니 시장은 이날 0시1분(한국시간 1일 오후 2시1분)을 기해 에릭 애덤스 전 시장으로부터 직을 넘겨받아 4년 임기에 들어갔다.


맘다니 시장은 현재는 폐쇄된 구(舊) 뉴욕시청 지하철역 역사 계단에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부 장관의 주재 아래 취임 선서식을 했다. 맘다니 시장은 부인 라마 두와지 여사가 두 손으로 받치고 있는 이슬람 경전 쿠란에 왼손을 올리고 오른손을 펴 든 채 취임 선서를 했다. 뉴욕시장 취임식에서 쿠란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수의 미국 공직자들은 성경책 위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선서 후 현장의 기자들에게 "이것은 진정한 영광이며, 내 일생일대의 특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 교통국장으로 마이크 플린을 임명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취임 선서를 한 지하철역에 대해 "우리 도시의 활력, 건강함, 유산에서 대중교통이 갖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맘다니 시장은 이어 "모두에게 대단히 감사드린다. 나중에 보자"라고 인사한 뒤 현장을 떠났다.


맘다니 시장은 이어 오후 1시 뉴욕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다. 통상적으로 뉴욕시장 취임식은 시청 앞에서 열렸지만, 그는 폐역사에서 먼저 취임 선서를 함으로써 자신의 지지 기반인 노동자·빈민 계층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1904년 뉴욕의 초기 지하철역 28개 중 하나인 구시청역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이 역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시에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위대한 건축물을 건설하고자 했던 도시의 용기를 보여주는 물리적인 기념비였다"고 말했다.


만 34세로 역대 최연소 뉴욕시장인 맘다니는 민족·종교적으로 인도계 무슬림이며, 정치적으로는 진보 성향이다. 비(非) 백인 이민자인 맘다니의 뉴욕시장 취임과, 취임식에서의 쿠란 사용은 백인과 복음주의 기독교인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의 미국에서 '특별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살다가 7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과 대척되는 상징성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맘다니 시장의 공식 취임식은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적 인물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이 주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맘다니 시장은 자신의 시정 구상과 포부 등을 밝히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축하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엔 최대 4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주의회 하원 의원(퀸스 지역)으로 정치에 투신한 맘다니 시장은 작년 6월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과 작년 11월 본선 승리를 통해 일약 민주당 진보파의 기대주로 도약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비 부담 문제를 파고들면서 미국 내에서도 고물가가 극심한 뉴욕시의 주거비 부담 완화, 부유세 부과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다만 맘다니 시장에게는 도전 과제도 적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우선 그의 공약을 구현하는 데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무상 보육은 연간 60억달러(약 8조7000억원), 무료 버스도 매년 8억달러(약 1조1560억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증세에는 뉴욕 재력가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맘다니 시장이 이를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뉴욕시에서 영향력이 지대한 유대인 세력과, 비판적인 대(對)이스라엘 시각 및 반(反) 시온주의 입장을 가진 맘다니 시장이 상호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으며,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도 언제든 충돌할 수 있다고 보는 이들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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