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1일 JP모건의 쿠팡 감싸기 보고서 논란과 관련해 "선동 목적으로 작성돼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면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이틀째 열린 '쿠팡 사태 2차 연석 청문회'에서 "JP모건의 보고서가 명백한 시장교란 행위가 아니냐"는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쿠팡은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한국 고객은 데이터 유출에 대해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투자 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JP모건은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시 주관사이자 쿠팡의 6대 주주"라며 "특수관계인 혹은 이해충돌의 소지가 매우 높은 관계"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의도나 편향성을 갖고 분석 보고서를 작성했다면 문제"라고 답했다.
다만 쿠팡이 미국 나스닥 상장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주주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SEC에서 조사 협조 요청이 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자체 자본시장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서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SEC 협조 등을 통해 살펴보겠다"고 했다.
아주경제=박보람 기자 ram07@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