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종양내과가 NK 면역세포와 수지상세포 치료를 병행한 암 면역세포 치료의 임상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12월 7일 열린 제30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 학술집회를 통해 이뤄졌다. 도쿄종양내과는 2015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약 8년 4개월 동안 면역세포 치료를 받은 암 환자 404명의 임상 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해당 치료는 다가수지상세포 치료와 활성 NK 세포 치료를 병행하거나, 다가수지상세포 치료와 활성 NK·NKT·감마델타 T 세포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치료는 2주 간격으로 5회 실시하는 1사이클 기준이다.
임상 결과 완전관해는 8%, 부분관해는 24%, 장기불변(안정)은 44%, 진행은 24%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객관적 유효율은 32%, 암 억제율은 76%로 집계됐다. 치료 효과 평가는 면역세포 치료 종료 직후부터 3개월 이내에 혈액검사, 영상검사, 세포유리 DNA 검사, 순환종양세포 검사 등을 종합해 이뤄졌다.
치료 대상 환자의 암종별 분포를 살펴보면 소화기암이 40%로 가장 많았고, 폐·흉부암 16%, 유방암 11%, 비뇨기암 10%, 부인과암 8%, 두경부암 6%, 육종암 2%, 기타 원발불명암이 7%를 차지했다. 남성과 여성 환자의 비율은 동일했다.
도쿄종양내과는 2002년부터 NK 면역세포 치료를, 2007년부터는 수지상세포 치료를 암 환자에게 적용해 왔다. 이후 면역세포 배양 기술을 고도화하고 관련 특허를 확보하며 치료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소량의 혈액 채혈만으로 수지상세포 치료와 활성 NK 면역세포 치료를 배양·제조하는 세계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획득면역과 자연면역을 동시에 활용하는 치료 체계를 구축했다.
사사다 아마네 도쿄종양내과 원장은 “기존 수지상세포 치료가 1~2개의 암 항원을 사용하는 데 그쳤다면, 다가수지상세포 치료는 환자 맞춤형으로 4~8개의 암 항원을 적용한다”며 “암 항원을 다수 활용할수록 면역 회피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치료 효과는 암의 종류보다 암의 진행 단계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은 2014년 재생의료법 시행 이후 후생노동성 인증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면역세포 치료가 제도권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25년 2월부터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며, 중증·희귀·난치 질환자를 대상으로 첨단재생의료 활용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 도쿄종양내과의 면역치료 및 관련 임상연구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 선진바이오텍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