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임재청 기자] 시인 임신영이 제36회 문예사조문학상 시 부문 본상을 수상하며 한국 시문학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수상작 2편은 세계 유수의 작가들과 함께 해외 문학 지면에 소개되며, 국내 문단을 넘어 글로벌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상 수상작인 시 〈발길 머무는 곳 오늘〉은 일상의 한 장면을 통해 삶의 쉼과 마음의 여백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새벽의 선잠, 커피 향이 머무는 창가, 도심의 푸르름 같은 소소한 풍경을 따라가며 ‘오늘’이라는 시간을 차분히 응시한다.
분주한 삶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는 순간의 감정을 담담한 언어로 풀어내며, 평범한 하루가 지닌 소중함을 조용히 환기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작품 말미의 “오늘이 좋다”는 선언은 삶을 견디는 태도이자, 시인이 전하는 가장 단순하고도 깊은 위로로 읽힌다.
특히 임신영 시인의 작품은 해외 다수의 문학 매체와 신문을 통해 잇따라 소개되며 의미를 더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행되는 문예 매거진 24호(2025년 12월 1일자)를 비롯해, 파키스탄 신드쿠리에 지역 신문, 이탈리아의 ‘사투르노 매거진’, 유럽권 문예지 ‘씨세로니(Ciceroni)’ 매거진 등에 작품이 실리며 국제 독자들과 만났다.
또한 벨기에의 글로벌 문학 플랫폼 ‘ATUNIS GALAXY POETRY’에는 세계적인 문인들과 함께 임신영 시인의 작품이 소개돼 한국 시문학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 지면에는 국내 문인들의 작품도 함께 수록돼 한국 문학 전반의 저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문예사조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임신영 시인의 시는 삶과 여정, 마음의 결을 섬세한 언어로 포착하며 일상 속 감정을 보편적 정서로 확장해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개인의 체험을 세계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전환하는 감각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임신영 시인은 그동안 국내외 문학 교류를 통해 한국적 감성을 담은 시를 꾸준히 선보여 왔으며, 최근에는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의 문학 여정을 통해 K-시문학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이번 문예사조문학상 본상 수상과 연이은 해외 소개는 임신영 시인의 작품 세계가 특정 지역이나 언어를 넘어 동시대 세계 문단과 호흡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 시문학이 세계 문학의 흐름 속에서 어떤 위치에 설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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