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리 인하 '이견' 드러낸 FOMC 의사록…"인플레 하락 시 추가 인하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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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금리 인하 '이견' 드러낸 FOMC 의사록…"인플레 하락 시 추가 인하 적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상당한 이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다수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데 공감했다.



30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올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지지한 위원 중 일부는 결정이 매우 미묘한 균형점에 놓여 있었으며, 목표 금리 범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Fed는 지난 10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3.5~3.75%로 조정했다. 그러나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FOMC 위원 가운데 3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6년 만에 가장 많은 비토가 나오는 등 내부 이견이 표출됐다. Fed는 내년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1회로 제시하며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는데, 이런 기조가 이번 의사록을 통해 재확인됐다.


회의 참가자 대다수는 금리 인하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 가운데 어느 목표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가자는 보다 중립적인 정책 기조로 전환하는 게 노동시장 상황의 심각한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여러 참가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성을 지적했다"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책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정책 당국의 의지가 약화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위원들은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여지는 열어두자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가자는 예상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하향 조정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목표 금리 범위를 변경하지 않는 것을 선호했거나 지지할 수 있었던 일부 참가자들은, 향후 회의 사이 기간에 발표될 상당량의 노동시장 및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가 금리 인하의 정당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이처럼 위원들 간 이견이 팽팽한 상황에서도 금리 인하가 단행된 배경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원회는 어느 쪽으로든 쉽게 결정할 수 있었지만, FOMC가 금리를 인하한 것은 파월 의장이 인하를 밀어붙였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이견 속에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3분기 전기 대비 연율 4.3%로 2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한 만큼, 12월 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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