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시니어모델 김수인이 26일 열린 ‘2025년 한국모델협회 송년회 겸 자선바자회’에서 선보인 패션이 화제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컬러 조합을 세련되게 소화해내며 40대 패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수인은 이번 행사에서 아이보리 바탕에 블랙 도트 패턴의 블라우스와 그린 H라인 롱 스커트를 메인으로 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V넥 라인의 도트 블라우스는 여성스러우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주며, 허리선을 살린 그린 스커트는 희망을 상징하는 행사 컨셉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투명 실버 힐 선택이다. 블랙 도트와 그린 스커트라는 강렬한 조합에 실버 힐을 더해 전체적인 룩의 균형을 잡았다. 골드 이어링과 허리의 골드 체인 디테일은 포인트 액세서리로 작용하며 화려함을 더했다.
김수인의 스타일링에서 돋보이는 것은 체형을 정확히 이해한 아이템 선택이다. H라인 롱 스커트는 직선적인 실루엣으로 단정함을 살리면서도 무릎 길이로 여성스러움을 유지했다. 블라우스의 V넥 라인은 상체를 가볍게 보이게 하고, 적당한 볼륨감의 소매는 우아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는 김수인이 평소 강조해온 40대 패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40대는 세련됨과 실용성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너무 어려 보이려 애쓰기보다 체형을 살려주는 깔끔한 스타일이 훨씬 멋있다”는 그의 설명처럼, 이날 의상은 나이에 맞는 품격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담아냈다.
웨이브 헤어스타일링과 내추럴 톤 메이크업은 전체적인 룩을 완성하는 마무리 요소였다. 너무 강하지 않은 립 컬러와 깔끔한 피부 표현은 의상의 포인트를 살리면서도 과하지 않은 균형감을 보여줬다.
뷰티과·미용과를 전공한 김수인은 헤어, 메이크업, 네일 등 전반적인 스타일링을 스스로 완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전문성이 이날 스타일링에서도 드러나며, 단순히 옷을 입는 것을 넘어 전체적인 이미지를 완성하는 역량을 보여줬다.
김수인은 케이나우모델 소속으로 활동하며, 연령대별 패션에 대한 구체적인 철학을 전해왔다. 특히 40~50대 패션에 대해 “편안함 속에서 자연스럽게 품격이 드러나야 한다”며 “톤 다운된 컬러와 과하지 않은 디테일이 오히려 깊이를 만든다”고 강조해왔다.
이번 스타일링은 이러한 철학을 실천한 사례로, 도트와 그린이라는 비교적 강한 요소를 사용하면서도 실버 힐과 심플한 액세서리로 절제미를 살렸다. 패션 트렌드를 참고하되 자신의 분위기와 체형에 맞는 선택이 우선이라는 그의 패션관이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현장을 지켜본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모델이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스타일을 자신 있게 소화하면서도 트렌디한 감각을 잃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라며 “특히 40대 이상 여성들에게 패션은 나이를 숨기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수인은 “패션은 나를 가장 나답게 보여주는 방법”이라는 철학 아래 꾸준히 모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한국모델협회 송년회를 통해 시니어모델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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