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3만가구 육박…13년만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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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3만가구 육박…13년만 최대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지난달 말 기준 2만9166가구로 집계됐다. 2012년 3월(3만438가구)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로서는 자금회수가 원활치 않은 데다 처분도 어려워 악성으로 꼽힌다. 입주를 시작한 단지의 경우 할인분양 등을 둘러싸고 마찰이 불거지기도 한다. 정부가 지방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은 상황에서도 줄어들기는커녕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11월 주택통계를 보면, 전체 미분양은 6만8794가구로 한 달 전에 견줘 0.4% 줄었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은 같은 기간 3.9% 늘며 우상향 추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이 4351가구로 한 달 전보다 0.1% 늘었고 지방은 2만4815가구로 같은 기간 4.6%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대구가 3719가구로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다. 증가 폭으로는 충북이 올해 10월 말 702가구에서 지난달 1417가구로 2배 이상 늘었다. 경북과 경남도 3000가구 이상으로 악성 재고가 많은 편인데 한 달 전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문제가 장기화하자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사들이는 식으로 해소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다만 매입가격 등을 둘러싸고 이견 조율이 쉽지 않아 실제 매입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경기 선행지표로 꼽히는 주택 인허가 물량은 올해 1~11월 기준 27만704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늘었다. 수도권이 22.8% 정도 늘어난 반면 지방에선 15.4% 감소했다. 정부가 공급 지표로 삼은 착공의 경우 1~11월 20만847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줄었다. 수도권이 5.1%, 지방에선 21.5% 감소했다.


공동주택만 집계하는 분양 물량은 1~11월 18만2194가구로 같은 기간 13.9% 감소했다. 수도권이 8.0%, 지방은 21.4% 줄었다. 1~11월 준공 물량은 31만8015가구로 같은 기간 13.4% 감소했다. 수도권이 8.1%, 지방에선 18.0% 줄었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1407건으로 한 달 전보다 11.9% 감소했다. 각종 규제를 적용받는 수도권이 같은 기간 30.1% 줄어든 반면 지방에선 12.1%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20만8002건으로 같은 기간 4.1% 늘었다. 임대차 계약 가운데 월세 비중은 1~11월 기준 62.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포인트 증가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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