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사장님의 비애]인뱅,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카드사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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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사장님의 비애]인뱅,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카드사도 가세
인터넷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액. 그래픽=김세찬 기자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이 인터넷은행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비대면 기반의 접근성과 신속한 심사, 중저신용자까지 포용하는 대출 전략을 앞세운 인터넷은행들이 개인사업자 금융의 주류 채널로 부상하는 가운데 카드사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 기준 합계는 약 10조7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 공급액은 4조2000억원을 넘어섰고, 3분기 말 기준 대출 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1년 새 60% 이상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3년 만에 이용 사업자 수 140만 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만 명을 확보했다.

케이뱅크 역시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 취급액 3조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 보증서대출을 시작으로 신용·담보 대출까지 전 영역의 상품 라인업을 갖추며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개인사업자 대출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올해에만 1조2000억원의 신규 대출을 공급하는 등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토스뱅크 역시 개인사업자 대상 ‘사장님 대출’을 통해 누적 3조5000억원 이상을 공급하며,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 모델을 통해 지역 금융 접근성 확대를 시도 중이다. 인뱅의 개인사업자 전략은 ‘대출 상품’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 제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터넷은행은 단순 대출을 넘어 개인사업자 플랫폼 경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부가세박스, 정책자금 찾기, 정부지원금 조회, 소상공인 컨설팅 등을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며 금융과 행정 서비스를 결합했다. 케이뱅크는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 AI 세무상담, 맞춤 정책자금 추천 등을 통해 사업 운영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자 카드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카드론 성장에 제약이 생기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 것이다.

최근 현대카드는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3년 만에 재출시했고, 삼성카드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기존에는 신한·KB국민·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가 중심이었지만, 기업계 카드사까지 가세하며 경쟁 구도가 확대됐다.

카드사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사업자금 목적의 신용대출로, 빠른 실행과 간편한 절차가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금리는 은행권보다 높은 수준이라 차주 부담은 크다.

한편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의 팽창과 함께 연체 리스크에 대한 경고도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98%로, 전년보다 0.33%포인트 상승하며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매출 3000만원 미만 영세 사업자의 연체율은 2%를 넘어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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