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북쪽 해역에 장거리 실사격… 드론 찍은 타이베이101 영상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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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북쪽 해역에 장거리 실사격… 드론 찍은 타이베이101 영상도 공개
‘대만 포위 훈련’ 이틀째 계속 중국군, 대만 심장부 접근 가능 경고 트럼프 “일상적인 훈련… 걱정 안돼”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對)대만 무기 수출에 반발해 ‘정의의 사명-2025’라는 명칭으로 ‘대만 포위’ 훈련에 돌입한 중국군이 훈련 2일차인 30일 대만 북쪽 해역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등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
대만 포위 훈련 중인 중국군이 29일 공개한 영상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대만 랜드마크 건물 ‘타이베이101’ 모습이 보이고 있다. 중국군호 웨이보 영상 캡처 중국군 동부전구는 이날 공지를 통해 전날에 이어 동부전구 구축함·호위함과 전폭기 등 병력이 대만 섬 남북 양단 해역에서 검증·식별과 경고·퇴거, 모의 타격 등 훈련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육군 부대는 이날 대만섬 북부 관련 해역을 향해 원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실시했다. AFP통신은 대만에 가장 가까운 본토 지역인 푸젠성 핑탄에서 최소 10발의 로켓이 발사돼 날아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대만은 중국군의 실사격 훈련과 관련 대만해협 주변 임시 위험 구역 7곳을 설정하고 항공기 진입을 금지했으며, 이에 따라 항공편 총 941편과 승객 10만명이 영향받았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훈련 중 드론으로 촬영했다며 대만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101 영상도 공개했다. 중국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중국군호’에는 중국군 드론으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격납고에서 나오는 장면과 원거리에서 타이베이101을 촬영한 장면이 게재됐다. 중국 드론이 대만 심장부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이에 대응해 대만 국방부는 자국군 전투기가 중국군 전투기를 감시하는 장면 등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인근에서 중국 군용기 130대와 중국 함정 22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기 판매를 겨냥한 훈련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무엇도 날 걱정하게 하지 않는다. 중국은 그 지역에서 해상 훈련을 20년간 해 왔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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