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킹 사태 보상 카드 꺼냈다…위약금 면제·전 고객 데이터 100G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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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해킹 사태 보상 카드 꺼냈다…위약금 면제·전 고객 데이터 100GB 제공
광화문 KT 본사 사진연합뉴스광화문 KT 본사 [사진=연합뉴스]

KT가 펨토셀 해킹 사태 책임을 지고 이동통신 해지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면제 범위는 피해 발생이 식별된 9월 1일부터 12월 30일 사이 해지한 고객까지 소급 적용되며, 기존 이용 고객에게는 6개월간 월 100GB 추가 데이터와 OTT 이용권, 생활 제휴 할인, 2년간 안심보험 등 보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침해 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객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조사 결과에 따라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불법 기기의 비정상 접속을 차단하고 전사 서버에 대한 정밀 점검과 악성코드 제거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가능성이 확인된 고객에 대해서는 소액결제를 즉시 차단했으며, 유심 무상 교체 등 고객 보호 조치를 시행 중이다.

KT는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대상 기간은 올해 12월 31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이며, 지난 9월 1일부터 12월 30일 사이 이미 해지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다만 9월 1일 이후 신규 가입자, 기기 변경 또는 재약정 고객과 알뜰폰, IoT, 직권 해지 고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위약금 면제는 환급 신청 방식으로 운영된다. 2026년 1월 14일부터 1월 31일까지 KT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전국 KT 매장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12월 31일부터 대상 여부와 예상 위약금을 조회할 수 있는 페이지를 개설하고 개별 문자로도 안내할 예정이다. 환급은 해지일과 신청일에 따라 2026년 1월 22일과 2월 5일, 2월 19일 등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KT는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월 13일 기준 이용 중인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보답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우선 통신 이용 부담 완화를 위해 6개월 동안 매달 100GB 데이터를 자동 제공한다. 이용 정지 회선과 IoT, 선불폰은 제외된다. 해외 이용 고객을 위해 로밍 데이터는 50퍼센트 추가 제공하며, 기존 로밍 관련 프로그램도 6개월 연장해 2026년 8월까지 운영한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OTT 서비스 2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6개월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커피와 영화,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등 생활 밀착형 제휴처를 중심으로 한 멤버십 할인도 6개월간 운영한다. 구체적인 제휴사와 할인 내용은 시행 전 별도로 공지된다.

안전·안심 보험도 2년간 제공된다. 해당 보험은 휴대전화 피싱과 해킹 피해, 인터넷 쇼핑몰 사기, 중고 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상하며, 만 65세 이상 고객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적용된다.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혁신 태스크포스도 출범한다. 네트워크와 통신 서비스 전반의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장비와 서버, 공급망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 취약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인정보 보호 조직을 강화하고 개인정보를 다루는 모든 시스템에 대한 점검도 확대한다.

아울러 정보보안 최고책임자를 중심으로 한 보안 책임 체계를 강화하고, 경영진과 이사회 차원의 정기적인 보안 점검과 보고 체계를 고도화한다.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한 정기 점검과 모의 해킹도 상시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를 통해 제로 트러스트 체계 확대와 통합 보안 관제 고도화, 접근 권한 관리 강화, 암호화 확대 등 핵심 보안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보다 안전하고 신뢰받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최연재 기자 ch022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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