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동부전구가 29일 발표한 훈련 배치도 [사진=동부전구 위챗] 중국군이 30일 8개월여 만에 벌인 '대만 포위' 훈련 이틀째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실탄 사격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최근 승인된 미국의 대(對)대만 대규모 무기 판매를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스이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오후 6시까지 대만을 포위하고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부전구는 이날 구축함, 호위함, 폭격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 섬 남북 양단의 관련 해역에 배치하고 검증 및 식별, 경고 및 퇴거, 모의 타격, 해상 돌격, 방공 대잠수함 등의 훈련을 실시해 해·공 협동 및 일체 봉쇄 능력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동부전구는 전날부터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2025' 훈련에 돌입했다. 동부전구는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통일을 유지하기 위한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만 포위 훈련은 최근 미국이 대만에 역대 최대 수준인 무기 판매를 승인한 지 11일 만에 진행되는 것으로 미국과 대만을 겨냥한 경고성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8일 대만에 대한 111억540만달러(약 16조40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안을 승인했고, 중국은 즉각 "미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스스로 지른 불에 불탈 것이다. 중국은 단호하고 힘 있는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완전성을 지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대만은 이날 중국의 실탄 사격 훈련에 대응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교통부 민항국은 중국군이 예고한 실사격 훈련과 관련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만해협 주변에 임시 위험 구역 7곳을 설정하고 항공기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선 일부가 지연·취소될 예정이라고 민항국은 덧붙였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