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10일 호텔신라에 대해 호텔사업부가 업황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주 호텔 실적 부진으로 발목이 잡혔지만, 서귀포 시장의 공급 과잉이 해소되는 시점에 맞춰 이익 성장이 가파르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5000원을 유지했다.
앞서 호텔신라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8.7% 줄었다. 매출은 1조254억원으로 2.3% 증가에 그쳤다. 약 8억80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면세점의 적자 폭 확대가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과의 임대료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수년간 겪어온 부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사업구조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면세점 부진의 해결을 낙관했다. 방한 중국인 증가에도 면세점 시장 성장의 한계가 확인된 만큼 수요 증가보다는 비용의 효율화 및 구조적 사업 재편을 통한 펀더멘탈 개선을 기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호텔사업부의 실적 성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방한 외국인 증가와 구조적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ADR(객실 단가)과 OCC(투숙률)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강릉 모노그램 오픈에 따른 기여도 확대,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파이프라인 확대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 호텔의 실적을 끌어내리는 서귀포 시장 내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귀포 숙박시설 증가가 크지 않고, 자본력이 약한 업체들의 영업활동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근거다. 남 연구원은 "방한 중국인 증가에 따른 낙수 효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향후 3년간 국내 호텔 시장의 ADR 상승률을 연평균 +7% 수준으로 추정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