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소재 제약사로부터 1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미국 내 생산시설 부재로 인한 수주 경쟁력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10일 대신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 13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103만1000원이었다.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2억9464만달러(약 1조8001억원) 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 12월 31일까지다. 고객사와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2011년 창사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유럽 대형 제약사와 2조원 규모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액은 이미 37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누적 수주액 43억달러의 86%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생산시설 부재로 인한 수주 경쟁력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이후 의약품 관세를 예고하면서 일라이릴리, 로슈, 노바티스 등 해외 대형 제약사들이 연이어 미국 내 생산 시설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우려를 해소하고, 향후 인천 송도 6공장 착공까지 이어지면서 항체의약품의 견조한 수요를 다시 한번 입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생물보안법은 2026년 국방수권법 개정안 형태로 재추진되면서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개정안은 '우려 생명공학 기업'의 장비, 서비스를 정부 계약과 보조금 및 대출에서 배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안과 달리 기업명을 삭제하고, 국방부 1260H(중국 군사기업 명단) 연동으로 운용해 집행 유연성과 소송 리스크를 줄였다"며 "특정 기업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중국 기업이 주요 타깃이 될 수밖에 없는데,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동맹국 내 생산 거점을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