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경찰서는 30일 오전 9시부터 대구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일가족 5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가장인 A(40대)씨는 목맴에 의한 사망, A씨 아내(40대)와 아들(10대)·A씨 부모(70대·60대) 등 나머지 4명은 목 졸림에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예비부검소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약물에 의한 중독사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약물반응검사 결과는 3주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사진=뉴시스 일가족은 전날 오전 11시15분쯤 경산의 아파트 2곳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두 아파트는 1㎞가량 떨어져 있다. 경찰은 전날 오전 11시5분쯤 A씨의 지인으로부터 “A씨가 ‘주변 정리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신변 비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취지의 112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숨진 일가족을 발견했다. 또한 A씨 지인은 “집 현관문 비밀번호와 사후 수습을 당부하는 문자를 받았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사망한 채 발견된 아파트 2곳에 대한 현장 감식을 한 데 이어 아파트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에 나섰다. CCTV를 통해 사건 직전까지 일가족이 귀가할 때 귀가한 순서와 당시 모습 등 특이점을 확인한다. 숨진 이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마지막 통화 대상과 메시지, 이동 경로 등도 밝힌다.
특히 숨진 A씨가 지인에게 ‘주변 정리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신변 비관 메시지를 보낸 만큼 그가 사망 사건의 핵심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마지막 행적을 수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에서는 외부 침입 흔적과 외상,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숨진 이들이 발견 당시 비교적 반듯한 자세로 누워있었던 점과 범행에 대한 저항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바탕으로 지인과 친인척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산=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