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2층서 새벽에 빨래 널다가”…40대男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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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2층서 새벽에 빨래 널다가”…40대男 추락사
“이불 널어달라” 부탁에…경찰, 경위 조사 중 겨울철 빨래 추락사고 주의…실내 건조 권고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빨래를 널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아파트에 이불 빨래가 널려 있는 모습. 채널A 보도화면 캡처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36분쯤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12층에 A(49)씨가 1층 화단으로 추락했다. A씨는 출동한 소방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가족이 A씨에게 “이불을 널어 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는 A씨의 아내가 했으며 애완견이 짖어서 나와보니 창문이 열려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A씨가 베란다에서 이불을 널다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빨래를 널다 추락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경기 남양주시 한 아파트에서도 20대 남성이 20층에서 이불을 널다 추락해 숨졌다. 지난해 11월 전남 광양에선 40대 여성이 16층 아파트에서 이불과 함께 떨어져 숨졌고, 2023년 4월 서울에서도 베란다 난간 등에서 이불이나 빨래를 털다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이불이 두껍고 무거워지는 겨울철, 무게 중심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 사고가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빨래를 베란다 너머로 널려고 하지 말고, 실내 건조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난간 높이가 배꼽 위에 오는 곳에서 터는 행위나 발 받침대 사용도 권고되지 않는다. 집게 등으로 이불을 단단히 고정해 놓고 털거나, 손으로 직접 털기보단 도구 등으로 두드려 털면 추락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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