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전남의 ‘워라밸’(일·생활 균형)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대비 지수가 하락한 곳은 인천이 유일했다.
고용노동부는 5개 영역(일·생활·제도·지자체 관심도·가점) 25개 지표로 산출한 지난해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를 29일 발표했다. 지수는 일(근로시간·유연근무제 도입률 등), 생활(남성 가사노동시간 비중·여가 등), 제도(육아휴직·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 제도 활용) 등 5개 영역 25개 지표로 구성된다. 지난해부터 ‘정부인증 가사서비스 활성화’가 가점 영역으로 포함됐다.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전경. 뉴시스 전국 평균은 65.7점으로 2023년(60.8점)보다 4.9점 올랐다. 2018년 50.1점이었던 것에 비해 평균 점수가 크게 올랐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일·생활 균형지수 점수가 73.1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대전(70.4점), 세종(68.4점) 순이었다. 전남은 지난해 6위였는데 이번에 일·가정 양립 제도 인지도,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사업장 비율, 지자체의 홍보·교육·컨설팅 노력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17개 광역 시도 중 16곳은 전년보다 점수가 올랐다. 유일하게 인천은 2023년 67.1점에서 지난해 66.2점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 결과 등수도 2위에서 9위로 밀렸다.
경북은 59.1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제주(61.1점), 광주(61.8점), 대구(63.4점), 경남(64.2점), 울산(64.4점), 경기(64.7점), 충남(64.8점)도 평균에 못 미쳤다.
영역별로 보면 ‘일’ 영역에서는 부산이 1위를 차지했다. ‘생활’ 영역은 울산, ‘제도’ 영역은 세종이 1위에 올랐다.
가점 항목인 정부인증 가사서비스 활성화 영역을 포함할 경우 전남, 부산, 서울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가점은 서울, 대구, 부산, 울산, 경기, 충남이 만점(5점)이며, 제주는 정부 인증 서비스 활성화 노력 없어 0점을 받았다.
임영미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을 바탕으로 지수가 상승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노동부는 육아기 10시 출근제 신설, 단기 육아휴직 도입 등 일·가정 양립 여건 조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