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고보완…” 전북도 자체 개발 ‘생성형 AI 행정시스템’ 가동

글자 크기
“저비용·고보완…” 전북도 자체 개발 ‘생성형 AI 행정시스템’ 가동
전북도가 행정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공식 운영하며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상용 서비스 의존 없이 내부 기술력으로 구축해 예산 절감과 보안 강화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북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등을 포함해 총 3억원을 들여 개발한 생성형 AI 시스템을 정식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전북도청사 전경. 이번 시스템 구축 비용은 유사한 기능의 AI 시스템을 도입한 서울·경기·경북 등 타 광역지자체가 최소 16억원에서 최대 131억원을 투입한 것과 비교하면 최대 4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소방과 공무직을 포함한 도청 전 직원(6000여명)이 상용 생성형 AI 서비스(챗GPT 팀 요금제 기준 월 25달러)를 이용할 경우 연간 발생하는 비용 25억7000만원가량을 절감하고, 유지비도 연 3000만원 수준으로 낮춰 매년 25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전북도측 설명이다.

시스템은 지난 3월 전북대학교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사업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컴퓨터인공지능학부 학생들의 개발 지원을 받아 별도의 상용 소프트웨어 구매 없이 자체 기술력으로 완성됐다. 이 시스템은 챗GPT와 유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접근성을 높였다. 웹 검색과 질문 증강 기능을 비롯해 한글(HWP) 문서 자동 작성, 문서 텍스트 변환(OCR), 음성 변환, 이미지 생성 등 행정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답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고성능 언어모델과 함께 챗GPT,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등 다양한 상용 AI 모델을 연동해 결과를 교차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구글 ‘나노바나나 프로’를 활용한 인포그래픽 이미지 생성, 외부 상용 AI와 연계한 PPT 자동 작성, 코딩, 심층 추론 기능도 지원한다.

보안 측면에서는 모든 데이터를 내부 서버에서만 처리하는 프라이빗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 보안 인프라를 활용해 내·외부망 분리,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다중 보안 체계를 구축했으며, 지난달 5일 국가정보원의 보안성 검토를 통과해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확인받았다.

정식 운영에 앞서 이달 초 진행한 사전 테스트에는 도청 직원 607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이용 편의성은 88점, 종합 만족도는 82점, 업무 수행 기여도는 80점으로 나타났다. 법령 데이터베이스 연계와 영상·PPT 제작 기능 확대에 대한 개선 의견도 제시됐다.

전북도는 23일부터 직원 대상 사용자 교육을 하고, 내년 1월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iOS·Android)을 출시할 계획이다. 범정부 AI와 공공데이터 포털과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연계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시스템 활용도를 높여 실질적인 업무 혁신을 이루고, 향후 시·군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