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는 ‘군산 산북동 공룡과 익룡 발자국 화석박물관 건립 사업’이 전북도 하반기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20년 7월 첫 심사에서 탈락한 이후 전시 콘텐츠와 운영 전략을 보완해 재도전한 끝에 거둔 성과다.
전북 군산시 산북동에 들어설 화석박물관 조감도. 군산시 제공 군산 화석박물관은 총사업비 390억원가량을 들여 산북동 8371.7㎡ 부지에 지상 3층(연면적 453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중기 지방재정계획 반영 등 후속 행정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건립에 착수해 2030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석박물관은 국가 지정 자연유산 천연기념물인 ‘산북동 공룡 발자국과 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와 연계해 조성된다. 해당 화석 산지는 2013년 지질조사 과정에서 발견돼 이듬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국내 유일하게 공룡 보행렬 발자국과 지질 구조를 파노라마 형태로 관찰할 수 있는 희소성이 높은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산북동 화석 산지는 화석 보존을 위한 보호각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질 해설사 교육과 체험학습 프로그램,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 관람 환경 개선, 휠체어 리프트 설치 등 관람 편의성 향상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이번 박물관은 전북과 충청권을 아우르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조성되는 자연사 전문 공립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공룡 화석 관련 공립 연구·관람 시설이 경남 고성, 남해, 전남 해남 등 남부권에 집중돼 있어 전북·충청권 주민과 학생들은 200㎞ 이상 이동해야 했던 한계를 해소하게 된다.
박물관이 완공되면 군산은 물론 전북·충청권 전체를 아우르는 공룡·지질 교육 체험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 연구와 교육, 체험·관광 기능이 결합된 자연사 전문 박물관으로서 지역 문화·관광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앞서 군산시는 2020년 화석박물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전북도 심사에서 탈락하자 타당성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전시 콘텐츠 구성과 운영 방향, 박물관 특성화 전략을 대폭 보완했다. 또한 주변 토지 매입을 완료해 화석 산지와 박물관을 연계한 체험·교육 기능을 강화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산북동 화석박물관은 전북·충청권 일대 최초 자연사 전문 박물관으로서 상징성이 크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비 확보와 관계 기관 협력을 강화해 국가급 자연유산 교육·체험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