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에 구청장 후보 얼굴이 나와요.” 광주 광산구가 정치인 현수막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나서자 구청장 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시내버스에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홍보를 하고 있다.
21일 광산구 등에 따르면 광산구는 올해 1월부터 불법 현수막 근절 방침을 세우고 규정을 지키지 않은 현수막을 강력하게 단속하면서 정당·정치인의 불법 현수막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과태료를 부과했다.
박수기 광주시의원과 차승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정무특보는 이달부터 광주 시내버스를 활용한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광주 시내를 오가는 시내버스 외부 광고판에 자기 얼굴과 함께 주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았다. 박 의원의 경우 ‘똑똑똑! 박수기입니다! 한 해를 보내며 희망을 그립니다. 다 이루어질 지니’라며 시민들에게 연말 인사를 전했다.
차 특보는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짧고 굵은 메시지로 자신을 알렸다.
두 사람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산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지역 정치인들이다.
길거리 현수막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광산구가 불법 현수막을 강하게 단속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현수막을 걸었다가 광산구로부터 과태료를 맞아 주민들에게 의정활동이나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됐다”며 “(버스광고 등과 같은) 이런 방법으로라도 주민들에게 연말 인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선관위에서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윤석열 탄핵 정국에서도 버스 광고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차 특보는 “12·3 비상계엄을 막아낸 시민들의 항거와 열망을 다시 새기고 우리 앞에 주어진 사회 대개혁을 완성하자는 생각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의 삶과 가까운 지방자치에서도 빛의 혁명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광주 광산구는 올해 1월부터 불법 현수막 근절 방침을 세우고 규정을 지키지 않은 현수막을 강력하게 단속하면서 정당·정치인의 불법 현수막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과태료를 부과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