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가 1년 만에 목표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고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외로움 없는 서울은 지자체 최초로 ‘외로움’을 의제로 사업을 펼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시는 17일 서울 관악구 성민종합사회복지관 내 ‘서울마음편의점’에서 ‘외로움 없는 서울 1주년 기념 현장 소통간담회’를 개최해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추진할 프로젝트 2.0 추진전략을 공유했다.
시에 따르면 외로움 없는 서울 대표 사업들은 올해 목표치를 훌쩍 넘어섰다. 외로움을 느끼거나 공감 등 도움이 필요할 때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전담콜센터 ‘외로움안녕120’은 올해 상담목표인 3000건을 약 9.6배 넘은 2만9000여건(959%, 4~11월 집계기준)을 기록했다. 전체상담 10건 중 7건은 외로움 관련 대화였는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수용하고 공감하는 태도만으로도 많은 위로를 얻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오프라인 소통공간 ‘서울마음편의점’은 편의점처럼 수시로 드나들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간단하게 식음료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지난 3월부터 관악, 동대문, 강북, 도봉구 4곳에서 운영 중인 서울마음편의점은 올해 이용자 목표인 5000명의 10배를 넘은 5만2020명(1040%, 4~11월 집계 기준)이 찾았다.
서울마음편의점은 영국 BBC, 영국 일간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등 해외 유력 외신들이 찾아 집중 보도하며 세계에 서울을 알렸다. 가디언은 “형식적 서비스에서는 자주 놓치는 진정한 인간적 연결 상징 공간”이라고 평했다. 중국 인민일보는 “서울시 시스템은 지역 공동체와 협력해 따뜻한 사회적 연대를 형성하고, 더 많은 개인이 사회의 온기와 지지를 느끼는 방법”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10월에는 이스라엘 사회복지부 차관이, 12월엔 말레이시아 슬랑오르 주정부가 서울시의 외로움 고립 은둔 예방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외로움 없는 서울 시즌 2’는 중장년을 핵심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년간 40~64세 중장년층의 정책참여 비율이 외로움안녕120에서는 71.1%, 365서울챌린지와 서울연결처방에서는 각각 51.9%, 42.3%를 차지하는 등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소통과 치유를 위한 대표공간인 ‘서울잇다플레이스(가칭)’를 성동구에 신규 조성하고, 서울마음편의점도 현재 4곳에서 자치구별 1곳씩 총 25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외로움은 더 이상 개인이 혼자 감당해야 할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으로 시작한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가 이웃과 여러 후원자의 도움으로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시즌2는 우리 사회를 든든히 지탱해 온 중장년층의 외로움에 더욱 귀 기울여 ‘진정으로’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 외로움 없는 서울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