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경찰·병원 ‘응급의료 협력’에…심정지·소아 응급 두 생명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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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경찰·병원 ‘응급의료 협력’에…심정지·소아 응급 두 생명 구해
전북대학교병원이 전북과 광주를 잇는 응급의료 협력체계를 통해 심정지 환자와 소아 응급환자 등 두 명의 생명을 살려내며, 지역을 넘어 작동하는 공공의료 안전망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심정지로 생사를 넘나들었던 한 환자의 보호자가 ‘심장마비 어머니를 살려주신 전미119 구급대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급박했던 당시 상황과 함께 소방과 경찰·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전북대학교병원에 위치한 전북권역 응급의료센터로 119구급대 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전북대병원 제공 게시자는 전주 자택에서 갑자기 심정지 상태에 빠진 자신의 어머니 구조 과정을 소개했다. 게시자에 따르면 어머니가 집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졌으나, 전주 덕진소방서 119구급대원의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심박을 회복했다. 또 119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는 송천지구대 경찰관들이 교통 통제를 지원해 구급차가 지체 없이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다가 병원 이송 도중과 도착 이후에도 환자는 또다시 두 차례 추가로 심정지를 겪었다. 하지만, 전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의료진과 심장내과 의료진은 즉각적인 심폐소생술과 전문 치료로 고비를 넘겼고, 환자는 현재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해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보호자는 “세 차례의 심정지를 겪으며 사흘 동안 기적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을 가꾸며 곁에 계신다”고 전하며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갚아 나가며 살겠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하루 새 조회수 5만5000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의료진과 응급요원의 헌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광주에서 전북까지 긴급 이송된 소아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례도 알려지면서 응급의료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 두 살배기 유아가 원인 불명의 급성 경련으로 쓰러졌으나, 지역 내 치료가 어려운 위중한 상태에 놓였다. 구급대원들은 지역 내 여러 병원에 정밀 검사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모두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로 확인되자 신속한 판단 끝에 전북대병원으로의 광역 이송을 결정했다.

아이가 도착하자 전북대병원 의료진은 즉시 집중 치료에 나서 호흡과 의식을 안정시켰으며, 환아는 현재 회복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병원 측은 두 사례 모두 구급대, 경찰, 의료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의 판단과 이송, 교통 지원,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최종 치료 역량이 맞물리며 생명을 살려냈다는 것이다.

양종철 전북대병원장은 “응급의료는 병원 안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119와 경찰, 타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가장 절박한 순간에도 생명을 지켜내는 공공의료의 중심 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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