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지역특성 고려, 탄력적 기준 적용을” 시교육청에 면담·정책지원 등 건의 계획
서울 종로구가 학생 수 감소와 맞물린 시교육청의 중학교 학급 감축 추진에 대해 “‘백년 학교’를 폐교 수순으로 몰아가는 조치”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구는 도심이란 지역 특성과 인구 구조를 반영해 기준이 탄력적으로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는 16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중부교육지원청은 지난 5일 2026학년도 중학교 소요 학급 편성 안내 공문을 통해 구의 일부 학교에 학급 감축 계획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관내 4개 중학교가 학급이 하나씩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이미 올해 덕성여중과 배화여중은 학급이 감축됐다. 중앙중은 교원이 감원됐다. 세 학교 모두 설립된 지 100년이 훌쩍 넘었다. 구의 36개 초·중·고교 중 21곳이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백년 학교다. 구는 백년 학교의 전통과 교육적 가치를 지켜 나갈 수 있게 시교육청에 정책 지원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정문헌 구청장은 “백년 학교를 살리기 위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노력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교육의 효율성만 좇는 정책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학생 수와 학급 수 감소 상황 속에서 교육환경을 지키고 학교 역사와 전통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종로 “백년학교 위기” 중학교 학급 감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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