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성수동' 출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통일교 행사 참석 관련 정치적 지원 의혹에 대해 “통일교로부터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정 구청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행사는 관내에서 개최된 공개 행사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며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지원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래전의 일이라 축사의 상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동안의 모든 축사는 의례적인 인사말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작성한 것뿐 그 이상의 이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 구청장이 2017년 6월 27일 통일교 관련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통일선언문에 자필 서명했다는 통일교 측 게시글과 사진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정 구청장은 "남북관계가 긴장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입니다. 한편으로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의 여명이 밝아오듯 위기일수록 평화통일이 가까워졌다는 역설이지 않겠습니까. 남북관계가 풀리고 화해무드가 조성되어 통일이 올 것입니다. 그 일에 회원 여러분이 가장 앞장서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리 미워도 통일은 참사랑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마음이 듭니다"라는 내용의 축사를 했다.
안 의원은 “정 구청장이 말한 ‘참사랑’은 무엇을 의미하느냐”며 통일교 교리에 대한 지지 여부와 선거 과정에서의 지원 여부, 해당 일정이 공식 일정에 공개되지 않은 이유 등을 공개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최근 경찰이 전재수 의원 등 통일교 연루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점을 언급하며 "구청장 3선을 하는 동안 통일교 도움을 받은 사실은 없는지, 2017년 6월 말 이후 통일교와 관계를 단절하고, 각종 선거에서 조직적, 정치적 지원을 받지 않았음을 확언할 수 있냐"고 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더 이상의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나 왜곡된 정보의 유포는 자제해 달라”며 추가 대응에는 선을 그었다.
아주경제=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