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주담대 금리…영끌족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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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주담대 금리…영끌족 '울상'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끌족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98%~5.825%(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신한은 금융채 6개월)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8일(3.82%~5.764%)과 비교하면 하단이 0.16%포인트나 올랐다. 상단은 0.061%포인트 상승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것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의 상승세가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2.81%로 전월 대비 0.24%포인트 올랐는데, 2022년 11월(0.36%포인트)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한다. 증시 호황으로 자금이 자본시장 투자자금으로 몰리면서 은행들의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증권사 예탁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조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한때 금리 경쟁력으로 '금리 맛집'으로 불렸던 인터넷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도 고공행진 중이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변동형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4.23~7.89%로 상단이 8%대에 육박한다. 지난달(4.06~7.72%)과 비교해서는 상·하단이 각각 0.17%포인트씩 올랐다.


카카오뱅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094~5.92%로 지난달 18일(3.85~5.561%) 대비 하단은 0.244%포인트, 상단은 0.359%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은행들은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시중은행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채권금리 상승세를 고려하면, 예금과 대출 금리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규제 기조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 경쟁에 나설 유인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채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내년에도 당국의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주담대 영업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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