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HBM 독주…"2026년도 SK하이닉스의 시간"[클릭 e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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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HBM 독주…"2026년도 SK하이닉스의 시간"[클릭 e종목]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가장 유리한 위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당장 엔비디아의 상향된 요구 조건을 빠르게 충족할 기업이 SK하이닉스 외에는 전무하다는 판단에서다.


9일 한화투자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36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27만7000원이었다.


엔비디아 요구 결국 SK하이닉스만 충족 전망

HBM 공급사 간 가격 및 점유율 경쟁 심화 속에서도 여전히 SK하이닉스가 초기 진입자로서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엔비디아의 요구 조건이 상향된 상황에서 TSMC의 R200 생산 일정을 고려할 때 당장 1분기부터 HBM4 12hi 대량 공급이 가능해야 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커스터머샘플(CS) 완료 시점이 올해 11월로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후발 업체들은 상향된 납품 조건 아래 열관리, 전력 효율 등을 제한된 시간 안에 달성하기에는 기술적 격차가 아직 크다는 설명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4 예상 수요 약 80억 기가바이트(Gb) 중 SK하이닉스가 70% 수준인 57억Gb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후발 업체들의 진입 시점이 늦어지면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하락 우려도 과도…전환속도에 달려

HBM3E 12hi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세대 전환 과정에서 기존 제품의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관건은 전환 속도다. 3E 12hi 제품의 경우 올해 4분기 10% 내외 가격이 하락 후 내년 중 한두 차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SK하이닉스의 3E 12hi 판매는 대부분 가격이 어느 정도 방어되는 상반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 축소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을 282억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는 HBM3E 12hi 가격 15% 하락, HBM4 12hi 점유율 70% 등 모든 조건을 보수적으로 가정한 결과다. 3E 12hi 가격 낙폭이 줄어들고, 4 12hi 공급량이 증가하면 실적은 예상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봤다.


D램 수급도 긍정적…재고 적고 수요는 많아

컨벤셔널 D램 수급 환경도 우호적으로 판단했다. 당초 인공지능(AI) 관련 서버 D램 수요가 연말로 갈수록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전히 매우 강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초기 투자한 서버의 교체 주기도 도래해 일반 서버 수요 개선세도 확인된다. 이 때문에 주요 서버 D램 계약 가격은 올해 4분기까지 상승세가 유지되고, 상승 폭도 올해 3분기 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단계에서도 가격을 밀어 올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CXMT의 D5 전환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고, 특히 서버용 하이스피드 제품 시장 진입도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5 제품 재고 수준이 매우 낮아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가 크지만 내년에도 결국 SK하이닉스가 업계를 주도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 내 대형주 중 SK하이닉스에 대한 최선호 의견을 유지하고, 낙수효과가 가능한 관련 장비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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