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9일 LG화학에 대해 "글로벌 석화 폐쇄 사이클 수혜를 기대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0만원을 유지했다.

이날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에틸렌 설비 폐쇄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은 2억4000만톤에서 5.5%가 줄어들면서 업황 회복을 앞당길 것이란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유럽은 2400만톤 가운데 325만톤 설비 폐쇄를 발표했고, 일본은 680만톤에서 190만톤을 가동 중단한다"며 "한국 정부도 1280만톤에서 270만~370만톤의 설비 폐쇄를 유도할 계획이며, 중국 정부도 5400만톤 가운데 20~40년된 노후설비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3분기 예상 실적은 에너지저장용 배터리 효과로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겠다. 매출액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5%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부문별로는 기초소재가 전분기 900억원 적자에서 150억원 적자로 적자 폭을 줄이고, 첨단소재는 전분기 710억원에서 101억원으로 감소하지만, 배터리 자회사가 전분기 4922억원에서 5921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배터리 자회사의 경우 매출액 5조6000억원은 정체되지만,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가격 상승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시스템 판매 호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법 개정으로 인한 주주환원 기회도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내년부터 글로벌 최저한세를 적용하는데, LG화학은 81.7%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80% 아래로 낮춰야 과세부담을 피할 수 있다. 황 연구원은 "매각 과정에서 현금 2조원을 확보할 수 있고, 별도 재무상황을 고려하면 매각자금 일부에 대해 주주환원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