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남권 대개조 사업 일환 교학사 부지에 주거·업무 복합공간 가로숲 확충·일대 재개발 속도
서울 구로구 구로·가산디지털단지(G밸리)가 서울시의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통해 산업, 생활, 녹지가 결합한 복합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G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특별계획구역 민간개발부지인 교학사 부지를 방문해 “새로운 세대의 요구에 대응하는 도시계획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교학사 부지 개발을 시작으로 G밸리를 녹지여가 거점 공간을 갖춘 미래형 경제·생활 중심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G밸리는 산업기능 중심 개발이 길어지면서 녹지와 여가 공간이 부족해 ‘회색 도시’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곳이다. G밸리 면적 192만㎡ 가운데 공원과 녹지는 0%다. 지식산업센터 건축 때 조성된 공개공지 150여개가 녹지 기능을 대신하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2월 서남권을 신경제·신생활 중심지로 재편하는 내용의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고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시는 그간 규제와 관리 위주로 이뤄졌던 기존 준공업지역을 제조업, 업무, 주거, 여가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교학사 부지에는 지하 4층, 지상 24층 규모의 주거·업무·전시장·갤러리·체육시설·공공도서관과 녹지공간 등이 조성된다. 산업단지 지구단위 지침에서 규정된 의무면적(개발부지면적의 15%)을 상회하는 28%를 공개공지로 확보하는 계획으로 설계돼, 향후 녹지로 덮인 쉼터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이와 함께 G밸리 녹지공간 개선을 위해 가로수와 띠 녹지를 확충한 ‘도심형 가로숲’을 조성하고, 활용도가 낮은 공개공지를 녹지 중심의 공유정원으로 전환해 G밸리를 재편할 계획이다. 아울러 G밸리 주변 가리봉동과 가산디지털단지에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과 가산디지털단지역 ‘펀스테이션’ 조성을 통해 생활·여가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머지않아 ‘구디와 가디가 정말 달라졌다’, ‘이제는 걷고 싶어지는 동네가 됐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서울시가 더 세심하게, 더 진심으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공원 없던 G밸리, 녹지·여가 산업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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