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0만명이 방문하는 대전 빵집 성심당 일대가 본격 ‘빵의 도시’로 만들어진다.
11일 대전 중구에 따르면 성심당이 있는 은행선화동과 대흥동 일대를 ‘성심당’과 ‘빵’ 등 지역고유콘텐츠를 활용한 ‘글로컬(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 상권’으로 구축한다.
대전 중구 대흥동 성심당 본점 전경. 대전 중구 제공 글로컬 상권 사업은 지역청년사업가 등 지역가치창출가 주도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골목상권 내 주요 상점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지역주민·건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는 자율상권 관리모델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중구는 올해부터 5년간 국비 49억5000만원과 구비 14억원 등 55억원을 들여 지역 일원을 ‘글로컬 베이커리 도시’로 조성한다. 대전을 기반으로 한 로컬브랜딩 회사인 윙윙, 제이어스, 다다르다가 공동 주관한다.
이 사업은 성심당을 찾아오는 유동인구를 체류형 소비협력자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지역 내 유휴공간에서 빵 경진대회, 단기 한정판매 빵가게 등 다양한 빵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성심당 등과 손잡고 ‘빵 문화’를 기반으로 한 예비창업자 전문교육,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가치창출자를 상권으로 이끌어 창업과 축제, 팝업 등 다양한 창의적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중구는 원도심 상권 활성화 전략 수립을 위해 먼저 성심당 일대 상권 분석에 돌입했다.
대흥동 성심당 본점 앞 교차로에 설치한 인공지능(AI)인 라이다(자율주행체 센서)를 설치했다. 라이다는 360도 방향을 스캔해 사람의 동선과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100m 범위 내 사람과 사물의 이동 경로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상권 분석은 물론 인파 안전관리도 할 수 있다.
성심당을 찾는 고객들도 대기줄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대기줄이 적은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라이다 장비에 탑재한 AI에이전트는 특정 시점이나 장소별 맞춤형 분석보고서를 자동 생성해 성심당의 대기줄을 볼 수 있다. 성심당 일일 방문객은 2만∼3만명에 달한다.
중구 관계자는 “빵의 공간이 콘텐츠가 된 성심당을 주축으로 국내외 유동인구를 골목상권으로 끌어들여 지속가능한 상권을 육성하고 창업과 실증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