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차기 대표 선임 난항…연내 결론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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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차기 대표 선임 난항…연내 결론도 불투명

롯데카드의 사이버 사고로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에 책임을 지고 조좌진 대표이사가 사임한 가운데 후임 인선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음 주 열릴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도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차기 대표는 수익성·건전성 관리뿐 아니라 사고 수습, 소비자 신뢰 회복, 매각 등 복합 과제를 떠안아야 해 회사는 신중한 검증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오는 17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사회에서 임추위를 열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기 이사회 안건에 임추위 소집 일정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후임 대표 선임을 위해서는 이사회에서 임추위를 가동해 일정 확정 및 후보 검증·면접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간혹 검증과 면접을 생략하고 이사회가 바로 추대하는 사례도 있으나, 복합 위기에 놓인 롯데카드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인선은 예외 없이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임추위는 6인 체제로 운영된다. 사외이사 4명과 이진하 MBK파트너스 부사장,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CFO)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임하면서 기존 7명에서 6명으로 줄었지만, 공석을 채우는 절차를 별도로 밟지는 않을 방침이다. 새 위원을 선임하면 또 다른 절차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인선을 서두르기보다 '적임자 찾기'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롯데카드의 지배구조 내규상 경영승계 절차 개시 후 30일 이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조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을 감안해 임추위가 예외 적용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현 상황을 고려하면 연내 CEO 선임도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절차상 임추위 정족수만 맞으면 수일 내 선임도 가능하지만, 롯데카드는 ▲사고 수습 마무리 ▲금융당국 제재 대응 ▲소비자 신뢰 회복 ▲매각 작업 ▲성장성 강화 등을 두루 해결할 수 있는 '해결형 CEO'가 필요한 만큼 인선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표는 내부 승진보다 외부 영입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칙상 이사 직급이면 대표 승진이 가능해 전무·상무도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내부 후보는 업계 중량감 측면에서 조 전 대표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 조 전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6년간 회사를 이끈 업계 거물급 인사로 꼽힌다. 현재 롯데카드 전무는 최재웅 개인고객사업부장 겸 디지-로카본부장, 정동훈 경영전략본부장, 이창주 리스크관리본부장 등 3명이다.


업계 일각에서 김덕환 전 현대카드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실제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롯데카드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후보군 자체가 안갯속으로, 누가 선임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김 전 대표 영입설도 근거가 약하고 현실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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