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방송인 김수용이 자신의 생명을 위협했던 심정지 순간부터 구조되는 과정까지를 직접 풀어놓으며 시청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가 회복 중인 김수용이 출연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촬영 당일 계속된 가슴 통증을 떠올리며 “촬영장에 도착해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는데 또 콕콕 가슴이 찔렀다”며 “김숙이 ‘왜 그러냐’고 물어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더니 ‘빨리 병원 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숙의 매니저와 함께 찾은 근처 내과에서도 통증 원인을 두고 혼란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김수용은 “가슴 통증을 역류성 식도염 때문일 수 있느냐고 했더니 의사가 ‘그럴 수도 있다’고 하더라”며 “차라리 그런 말을 안 했어야 했다. 예전에 건강검진 때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평소 건강에 큰 문제가 없던 자신에게 심근경색이 찾아올 줄 몰랐다며 “잔병이 거의 없는 편이다. 감기도 1~2년에 한 번 걸릴까 말까다. 이런 일이 저한테 닥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심전도 검사 결과 큰 병원을 가보라는 말을 들었지만, “촬영 2시간이면 끝나니 끝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김수용은 쓰러지기 직전의 마지막 기억도 공개했다. 그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다. 담배를 피웠다. 그런데 그날따라 담배 맛이 너무 쓰더라. ‘왜 이렇게 쓰지’ 하고 끄고 잔디밭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임형준 씨와 인사를 했다. 거기까지가 제 기억”이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그 뒤로 가슴을 부여잡더니 그대로 쓰러졌다고 하더라”고 상황을 전했고, 김수용은 “저도 들은 이야기다. 그때 기억이 없다. 그래도 쓰러진 곳이 잔디밭이어서 다행이다. 돌 바닥이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당시 주위 사람들의 빠른 대응을 언급했다. 이어 “119에 바로 신고하고 CPR을 했다. 임형준 씨와 김숙 매니저가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을 놀라게 한 일화도 있었다. 유재석은 “우연이었는지, 임형준이 협심증 약을 목걸이에 달고 다니더라. 즉각적으로 혈관을 확장해주는 약”이라고 설명했고, 김수용은 “그 약을 제 입에 넣어줬다고 하더라. 혀가 말려 들어가니까 김숙 씨가 혀를 잡아당기고, 구급대원들도 8분 만에 도착했다”고 긴박했던 당시를 되짚었다.
지난달 13일, 김수용은 경기도 가평군에서 유튜브 콘텐츠 촬영 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급성 심근경색 진단 후 혈관확장술을 받았다. 심근경색은 혈전을 비롯한 여러 원인으로 관상동맥이 급격히 막히며 심장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1991년 KBS 공채 7기로 데뷔한 김수용은 오랜 시간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해왔으며, 최근에는 소속사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를 통해 수면 유도형 낭독 ASMR 콘텐츠 ‘꼬꼬문’을 선보이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