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천안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충남·대전 통합은 필요조건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남 발전의 완성에 이르기 어렵다”며 “천안과 아산이 수도권 남부와 경쟁할 수 있는 도시권 위상을 갖추려면 통합을 통해 200만 규모의 생활·경제권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논산·계룡·세종, 부여·청양, 당진·서산·보령 등 생활권 특성에 맞춘 지역별 통합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학민 이론경제연구소 대표와 관계자들이 9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초광역 지역혁신플랫폼’ 사례를 언급하며 충청권 협력 경험을 통합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충북·충남·세종 등 3개 광역과 24개 대학이 참여한 메가시스템을 직접 운영하며 지역 협업의 효과를 확인했다”며 “정권 교체 이후 이 구조가 약화됐지만, 충청권 공동체 회복의 실질적 해법은 충남?대전 통합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인구·경제 구조 변화도 통합 논의의 배경으로 들었다. 그는 “1986년 이후 충남 인구는 48만명 늘었지만 대전은 4만명 줄어드는 등 지역 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천안·아산 통합은 지역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어 “충남은 2030년 이후 인구 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국가·권역 단위의 통합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치적 공방을 넘어 실질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통합 논의의 출발점”이라며 “충청권이 국가 균형발전의 모범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안·아산=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