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들어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복원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사광가속기 사업이 내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고 전했다. 이는 애초 사업 기간과 비슷한 시기에 완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충북도 제공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기반 시설 공사는 지난해 12월 경쟁 입찰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까지 4차 입찰을 진행했으나 모두 단독 신청에 따른 유찰이 반복됐다. 단독 참여 업체는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다. 수의계약 등도 검토했으나 안전사고 문제 등으로 철회했다. 이에 지난 3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추진위원회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직접 계약을 추진하는 방안이 최종 의결했다. 유찰 반복 속에 현실적이고 실행력 있는 추진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KBSI는 이달 중 경쟁 입찰이나 수의계약 등을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계약 대상자를 선정해 현장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계약이 체결되면 설계 평가 등을 거쳐 내년 5월쯤 착공에 들어간다.
오창읍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2021년 4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총 1조1643억원을 투입해 가속기 1기와 빔라인 10기를 구축한다. 또 장기적으로는 빔라인 4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도는 방사광가속기 완공 시점에 맞춰 양자와 인공지능(AI) 등 연관 산업의 집적화로 기술 사업화 기반을 갖춘 미래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K-싱크로트론 밸리 융합지구 기본구상 및 사전타당성조사용역’을 수행하고 용역 결과를 국가산단 공모 때 기초자료로 활용할 참이다.
이복원 충북도 경제부지사가 9일 오창읍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이 경제부지사는 “과기정통부, KBSI와 협력해 기반 시설 공사가 내년 상반기 중 차질 없이 착공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완공을 통해 오창은 대한민국 연구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