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좌절’ 수원 삼성… 대대적 변화 불가피

글자 크기
변성환 감독 사의… 2026년 ‘삼수’ 도전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1995년 창단 이래 K리그1 우승 4회, 코리아컵(전 FA컵) 우승 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총 24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한국 축구 클럽 중 최다기록이다. 국내 굴지의 모기업인 삼성의 든든한 후원 아래 스타 플레이어들을 수집해 한때 ‘레알 수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국내 프로축구 구단 중 높은 팬덤과 열성적이고 헌신적인 서포터즈의 응원으로 수원은 한때 ‘축구 수도’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영광은 과거의 일이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구단 운영 주체가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이후엔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들었고, 결국 2023년 K리그1에서 최하위(12위)로 추락하며 K리그2로 강등됐다.

K리그2 강등 후 명가 재건의 기치 아래 K리그1 승격을 노리던 수원이 또다시 좌절했다. 2025 시즌 K리그2에서 2위에 올라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지만 지난 제주 SK와의 승강 PO 1, 2차전 합계 0-3(0-1 0-2)으로 완패하며 승격이 좌절됐다.

K리그2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6위에 그치며 승강 PO조차 못 나섰던 수원은 올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위해 K리그2 우승에 도전했지만,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78, 23승9무7패)의 벽에 막혀 2위(승점 72, 20승12무7패)에 그쳤다. 인천과의 맞대결에서 1무2패로 밀린 게 결정적이었다.

내년 시즌 다이렉트 승격에 다시 도전하는 수원은 체질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5월 염기훈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고 K리그1 복귀에 도전했던 변성환 감독도 지난 7일 승강 PO 2차전 패배 이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선수단에도 분명한 변화를 가져와야만 내년 시즌 K리그2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시즌 K리그1 승격 ‘삼수’에 도전하는 수원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HOT 포토

더보기